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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용 후판가 상승 조짐…조선사 수주 회복 속 수익 악재


입력 2021.05.21 06:00 수정 2021.05.20 14:20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1분기 후판 유통가 81만원…전년 대비 13만원 증가

선박 원가 상승에 조선사 수익성 악화 우려

최근 1년 간 중국 상하이항 기준 철광석 가격. 14일 t당 226.46달러를 기록했다.ⓒ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철강 가격이 급등하자 국내 조선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5월 철광석 가격이 t당 230달러 가까이 치솟으며 조선업계는 선박용 후판 가격 상승으로 높아진 건조비용에 수익성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20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항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226.46달러를 기록했다. 3월 말 160달러대에서 4월 말 192달러로 매달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해 5월(91달러)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철광석 가격이 매달 급등하는 것은 세계 철강 공급이 수요 회복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세계 철강 수요를 지난해 대비 5.8% 증가한 18억7420만t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철광석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세계 철광석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광산 3사 발레, BHP, 리오틴토 등의 올 1분기 철광석 생산량은 전분기 대비 5~20%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3사 후판 유통 가격.ⓒ각 사

철광석 가격 상승은 철강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선박의 원재료인 후판 유통 가격은 올 1분기 t당 81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t당 66~68만원에서 13만원 가량 올랐다.


조산 3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1분기 후판 유통 가격은 t당 약 81만8000원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다소 낮았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제철소에서 제품을 매입하고 있는데, 원가 상승은 조선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계약 당시 후판 가격이 선박 건조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후판은 선박 건조용에 주로 사용되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원가의 20%가량을 차지한다. 배 한척 당 가격을 1000억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후판 가격으로 200억원이 빠지는 셈이다.


조선업계는 하반기 후판 가격을 두고 철강업체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제 막 수주 시장이 풀리는 상황이라 급격한 후판 가격 인상은 감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하반기 가격에 대해서는 2분기에 결정할 예정”이라며 “긴 침체를 깨고 조선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는데, 원가 상승은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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