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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는 안 물어요!" ①] 하루 평균 6번, 멈추지 않는 개물림


입력 2021.05.29 05:35 수정 2021.05.29 13:18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최근 5년 간 개물림 사고 환자 1만 1천 건…"개의 잘못이 아닌 안일한 견주들로 인해 일어나"

"핸드프리 리드 줄이나 자동 리드 줄, 위급상황 시 반려견 통제 쉽지 않아"

개물림 사고 ⓒ연합뉴스

지난 겨울 산책을 하던 A(59)씨는 지나가던 개에게 다리를 물렸다. 사고 직후 A씨는 응급실로 가 파상풍 주사를 맞는 등 치료를 받아야 했다. 당시 A씨의 다리를 문 개는 자동 리드 줄을 한 상태였다. 사실 자동 리드 줄의 경우, 개가 멀리 움직이는 만큼 줄이 늘어나 목줄을 한 의미가 없다.


A씨는 "당시 견주는 자신의 반려견 관리 소홀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개 물림 사고가 일어날 경우 견주가 취해야 할 행동방침 및 대처 방법이 구체적으로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물림 사고는 하루 평균 6번 발생할 정도로 반복되고 있다.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2016~2020년) 개물림 사고 환자 이송 건수가 약 1만 1천 건으로 집계됐다.


얼마 전 경기도 남양주시에서도 50대 여성이 갑자기 달려든 개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갑자기 큰 개가 그에게 달려들어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물림 사고는 개와 사람 사이에서 만이 아니라 개들 사이에서도 발생한다.


유기견을 입양한 B(25)씨는 "반려견과 산책하던 중 반대쪽에서 대형견이 다가와 피했다. 그 순간 대형견이 내 반려견에게 짖으면서 달려들었다"며 "대형견의 견주가 대형견을 통제하지 못하는 듯 보였고, 큰 체구에 위협을 느껴 반려견을 바로 안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씨는 "대형견의 견주는 상황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개물림 사고는 개의 잘못이 아닌 안일한 견주들로 인해 일어나는 사고인 것 같다"며 "견주들의 개물림 사고에 대한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요즘 견주들이 핸드프리 리드 줄이나 자동 리드 줄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위급상황 시 반려견 통제가 쉽지 않다"며 "대형견은 물론 소형견 또한 일반 리드 줄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형견을 키우는 견주들도 개물림 사고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고, 사고와 반려견에 대한 견주의 책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견을 키우는 C(23)씨는 "개물림 사고를 방지하려면 나의 반려견이 남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반려견을 훈련해야 한다"며 "리드 줄을 견주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정도로만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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