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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집권한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교체...‘무지개 연정’의 힘


입력 2021.06.04 09:52 수정 2021.06.04 09:52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우파·좌파·중도·아랍계 정당, 연정 구성

차기총리 베네트 “내가 더 강력한 우파”

나프탈리 베네트 야미나 대표 (자료사진) ⓒ연합뉴스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총리직에서 물러난다. 15년 2개월 넘게 집권한 네타냐후 총리를 몰아내기 8개 정당이 연합했다. 우파·좌파·중도·아랍계 정당이 손을 잡아 연립정부를 구성한다.


네타냐후 총리 퇴출 선봉장은 그의 수석 보좌관 출신 나프탈리 베네트가 맡았다. 베네트는 연정 합의에 따라 4년간 의회 임기 중 첫 2년의 총리직을 맡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들은 2일(현지시간) ‘반 네타냐후’를 기치로 삼은 8개 정당이 연정 구성에 최종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1주일 이내에 실시되는 의회 신임 투표 절차를 마치면 이들 ‘무지개 연정’이 공식화한다.


8개 정당이 보유한 의석수는 모두 62석으로, 전체 크네세트(의회) 의석수 120석의 절반이 넘는다.


이번 연정에는 지난 3월 총선에서 원내 제2당이 된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17석), 중도 성향의 청백당(8석), 중도 우파 성향의 ‘이스라엘 베이테이누’(7석), 좌파 성향의 노동당(7석)이 참여했다.


또 우파 성향의 ‘뉴 호프’(6석), 사회민주주의 계열의 메레츠(6석), 극우 성향의 야미나(7석), 아랍계 정당 라암(4석)도 합류했다.


사전 합의에 따라 차기 정부 임기 전반기 2년간 총리직은 야미나의 베네트 대표가, 외무장관직은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가 맡는다. 후반기 임기 2년은 두 사람이 역할을 바꾸기로 했다.


이스라엘의 국가 지도자가 바뀌게 되면서 중동 정세도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팔레스타인을 긴장시키는 것은 물론 미국, 중국, 러시아도 주시하고 있다.


특히 베네트 대표는 강경한 유대교 원리주의로 스스로 “네타냐후보다 내가 더 강력한 우파”라고 말해왔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1996∼99년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다시 총리가 되어 12년 넘게 집권했다.


지난달 7년만의 가장 큰 충돌이었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교전에서 승리했지만, 권력연장을 위해 전쟁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각의 치명타는 과거 최측근이었던 베네트가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19년 비리 혐의 등으로 현직 총리 최초로 기소된 네타냐후는 뇌물수수·배임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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