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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확대되는 노조리스크…삼성D 노사 이견 팽팽 난항 예고


입력 2021.06.07 13:14 수정 2021.06.07 15:00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삼성전자, 집단 산업재해 보상 신청…창사 후 처음

삼성디스플레이, 임금협상 지지부진…첫 파업 목전

재계 “삼성만의 조직역량 와해…경쟁력 저하 우려”

삼성전자 직원이 광주광역시 광산구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무풍에어컨’을 조립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그룹 계열사 전반에 노조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집단 산업재해 보상을 신청한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창사 이래 첫 파업을 목전에 두고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삼성만의 성장 동력이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난해 무노조 경영 폐지 선언 이후 삼성 그룹 전반에 노조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내 최대규모 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7일 광주광역시 근로복지공단 광산지사에 산업재해 보상 신청을 할 예정이다. 신청 대상은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소속 조합원 7명이다.


삼성전자 노조가 집단으로 산재를 신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재 신청 조합원들의 입사 연도는 1997년부터 2012년까지 다양하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임금협상마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이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이후 전자 계열사로서는 첫 사례가 되기 때문에 삼성 노조리스크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전경.ⓒ삼성디스플레이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2021 임금협상 대표교섭’을 진행 중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지난 2일 한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오는 9일 재교섭에 나설 예정이지만 양측의 의견차가 상당해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려되는 점은 계속되는 협의에도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을 갖춘 상황이다.


앞서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양측에 대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고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도 과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계에서는 노조리스크가 삼성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데에는 무노조 경영에 따른 안정감이 큰 역할을 했던 만큼 강점이 크게 퇴색됐다는 설명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사회적 압력에 의해 무노조 경영이 무너지면서 삼성만의 조직 역량이 크게 와해되고 있다”며 “이는 삼성의 장점을 파괴하는 것과도 같기 때문에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회사 실적 등을 근거로 기본인상률 6.8% 인상과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경영진은 올해 초 노사협의회를 거쳐 합의한 기본 인상률 4.5% 이상은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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