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보험사들에 이어 우체국도 조만간 보험료를 10% 가량 올릴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체국보험은 현재 2.0~2.25%인 장기보험의 예정이율을 올해 하반기 1.75~2.0%로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들이 가입자에게 훗날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적용하는 예상 이자율로, 은행의 예금 금리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예정이율이 내려가면 같은 보험금을 받기 위해 더 많은 보험료를 내야하는 만큼, 고객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통상적으로 예정이율을 0.25%p 내리면 보험료는 7~13% 정도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민간 보험사들도 지난해에만 최대 두 차례나 예정이율을 내렸다. 이어 올해 들어 4월까지도 주요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추가 인하했다.
보험업계는 예정이율 인하의 배경으로 저금리 환경을 꼽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노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계기로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인 0%대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예정이율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시장 금리는 보험사 예정이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보험사는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투자해 올린 수익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금리가 낮아질수록 이 같은 자산운용 수익률도 악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금리는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상승 반전한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우체국보험 측은 단기적인 금리 흐름이 아닌 자체 기준에 따라 보험료 인상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