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항공업계, 국제선 노선 재개 시동...하반기 숨통 트이나


입력 2021.06.29 16:11 수정 2021.06.29 16:11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백신 접종자 격리 면제 괌·사이판 내달 운항 재개 예정

항공 수요 회복 기대감 속 코로나19 변이 확산 불안감

인천국제공항에 항공사들의 항공기가 주기돼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하반기 수요 회복을 기대하며 국제선 운항 재개 채비에 나서고 있다. 괌과 사이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조치 면제 지역을 중심으로 노선 재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1년 넘게 지속돼 온 경영난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업계의 기대감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 뿐만 아니라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들이 잇달아 괌·사이판 노선 재개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8월5일부터 인천~괌 노선 운항을 재개하며 항공권 판매를 개시했다. 내달 초 국토교통부에 괌 노선 운항 허가를 신청해 승인받은 뒤 8월부터 매주 목요일 주 1회 운항하 는 일정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 재개를 결정했다. 내달 24일부터 매주 토요일 주 1회로 운항되는 인천~사이판 노선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이 중단된지 1년 4개월만의 운항 재개다.


LCC들도 괌·사이판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재개 계획을 수립하고 국토부에 노선 운항 허가를 신청하는 등 국제선 운항 정상화를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내달 29일부터 인천~사이판, 31일부터 인천~괌 노선의 운항을 순차적으로 재개하고 각 주 1회 운항에 나선다. 제주항공도 내달 24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을 다시 운항하고 에어부산은 9월부터 괌 노선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서울·에어부산 항공기.ⓒ각사

이들이 휴양지인 괌·사이판 노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제선 운항에 시동을 거는 것은 이들 지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격리 조치를 면제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괌과 사이판 입국시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승인한 백신 접종이 확인 된 경우에는 격리가 면제돼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당초 화이자·모더나·얀센 3종의 백신 접종자만 해당됐으나 이달들어 사이판에 이어 괌 자치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도 격리 면제 대상자에 포함시켰다. AZ 백신 접종자가 대다수인 국내의 현실을 감안하면 항공 수요가 더욱 늘어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또 정부가 조만간 괌·사이판 정부와 상호 간 입국자 격리를 면제해주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 안전 권역)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항공 여행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적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3분기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해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선제적인 노선 운항 재개를 통해 1년 넘게 침체됐던 항공 시장의 활력을 회복하는 한편 악화될대로 악화된 경영난을 타개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 1년째가 되는 지난 1월 20일 오후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항공기 출발 정보 전광판이 텅 비어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다만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등 여전히 유동적인 코로나19 상황은 항공 수요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업계의 기대감이 현실화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악화된 항공업황이 장기간 지속된 터라 LCC들을 중심으로 완전 또는 부분 자본잠식이 일어나는 항공사들이 등장하는 등 체력이 사실상 바닥난 상태다.


이 때문에 하반기에 조금이라도 업황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곳들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이제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어 하반기에는 경영난이 조금이라도 타개돼 숨통이라도 틔워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국제선 운항 재개를 준비하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로 여전히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