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 문자투표에 6만6520표 몰려 '흥행'
'발음 테스트' 등 예능적 요소도 도입
이준석 "누가 되도 부족함 없다는 것 확인"
뜨거운 관심을 받은 국민의힘 대변인단 선출 토론 배틀이 '파격'으로 끝이 났다. 4강에 오르며 대변인단에 선출된 4인방이 모두 '정치 신인'으로 채워지면서다.
30일 TV조선을 통해 방송된 토론배틀 8강전 결과 임승호(27)·양준우(26)·신인규(35)·김연주(55·순위 순)씨 등 4명이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2003년생 최연소 도전자 김민규씨, 당 사무처 당직자 황규환씨, 황인찬·민성훈씨는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1위로 결승에 진출한 임승호씨는 지난 2019년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도 공개 오디션을 통해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으로 활동했다. 2위 성적을 기록한 양준우씨는 취업준비생으로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유세차 연설로 화제가 됐었다. 신인규씨는 변호사이며, 김연주씨는 아나운서 출신으로 방송인 임백천씨의 아내다.
총 564명의 지원자 가운데 14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변인단으로 선발된 이들은 다음달 5일 4강전을 치러, 득점 순으로 2명은 대변인, 나머니 2명은 상근부대변인으로 활동하게 된다.
토론배틀 평가에 참여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어느 분 한 분도 현업 대변인을 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걸 확인하셨을 것"이라며 "당 대표 해보니 인사권이 더 있다. 안타깝게 선택 못 받은 분이 있다면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그분들의 역할도 빼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다' 8강전은 앞서 열린 16강전이 유튜브 조회수 33만을 넘기는 등 흥행 가도 속에서 이뤄졌다. 8강전부터 도입된 문자투표에도 6만6520표가 몰리는 등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날 8강전은 2대2 팀 토론, 1대1 데스매치, 발음 테스트 등의 코너로 진행됐다. 이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힘 조기입당,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 등 보다 현실 정치에 가까운 주제를 놓고 약 2시간 동안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의 입당 문제를 두고서 찬성 입장을 펼친 김연주씨는 "4·7재보궐선거 결과를 보면,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높은 지지를 얻었음에도 국민의힘 입당을 결정하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결론적으로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를 낳았다. (윤 전 총장이) 이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1대1로 맞붙은 데스매치 개인전에서는 각자 존재감이 더욱 드러났다. 최연소 진출자인 고3 김민규씨는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으로 활동했던 황규환씨와 'BTS 병역특례'를 놓고 토론했고, 최고령자 진출자인 김연주씨는 민성훈씨와 '한강 치맥 금지'를 주제로 토론했다. 황인찬씨와임승호씨는 '25세 박성민 청와대 1급 비서관 임명'을, 신인규씨와 양준우씨는 '정치인 자격시험'을 주제로 논쟁을 벌였다.
박 비서관 임명에 찬성하는 쪽인 황인찬씨는 "박 비서관 임명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나 결격사유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했고, 반대하는 쪽인 임승호씨는 "청년 정책을 총괄하고 진두지휘하는 자리에 임명된 뒤 청년정책에 실패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8강전에는 메시지 전달력을 살펴보기 위한 발음 테스트, 최후 대변인 매력 어필 등 '예능 적 요소'도 도입됐다. 참가자들은 "네가 그린 구름 그림은 깃털구름이고 내가 그린 구름 그림은 새털구름이다", "앞집 팥죽은 붉은 팥 풋팥죽이고 뒷집 콩죽은 햇콩 단콩 콩죽이다" 등 발음하기 쉽지 않은 문장을 15초 이내에 낭독하는 미션을 수행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결승전 평가는 심사위원 1000점과 실시간 국민 문자 투표 1000점을 합산해 결정됐다.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김용태 최고위원,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이 심사를 맡았다. 이번에 선발된 대변인단 임기는 6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