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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끝난지 석 달인데…野 합당 논의 지지부진한 이유


입력 2021.07.09 01:31 수정 2021.07.08 23:45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양측 모두 시급한 합당 필요 없어

국민의힘, 당 밖 대형 주자에 방점

국민의당도 '속도'엔 관심 없어

3차 회의 앞두고 '당명' 여전히 갈등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대표 회의실에서에서 안철수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가 첫 삽만 뜬 가운데 표류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4·7 재보궐선거 후보 선출 과정에서 공언한 것을 기준으로 하면 3개월이 훌쩍 넘는 시간이다. 현재 정치지형상 양측 모두에 시급한 합당의 필요성이 없어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당과 합당 논의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음에도 당내에서 특별히 '합당을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는 등의 목소리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가 필수적이라는 등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던 것과는 대조된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대형 주자들이 당 밖에 있는 상황에서, 지난 선거와 달리 안 대표가 주요 변수가 아니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지지율을 두고 볼 때, 안 대표는 현재 당 밖에서 유의미한 변수가 아니다. 서울시장 선거 때와는 다르다"며 "대선 구도 속에서 안 대표의 비중은 지난 2017년 대선이나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와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멈추거나 포기 상태라는 것은 전혀 아니고, 단지 관심의 초점이 당 밖 유력 주자에 맞춰져 있다"며 "안 대표가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는 국면"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6~7일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야권 대선 주자 중 윤 전 총장 지지율이 33.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2.9%, 유승민 전 의원이 9.7%였다.


이어 안철수 대표가 6.6%, 최재형 전 감사원장 4.0%, 하태경 의원 3.9%, 황교안 전 대표 3.4%, 원희룡 제주도지사 2.7%, 윤희숙 의원 2.6% 등이다.


반면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합당을 서둘러야 할 이유는 별로 없다. 내년 대선까지 시간을 두고 당협위원장 등 지분이나 당명 변경, 당직자 고용 승계 등 여러 조건을 두고 협상을 이어갈 수 있어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때 같이 들어오려고 하지 않겠나"라며 "그 전에 당에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안 대표가 당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별로 없다"고 관측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실무협상단은 지난달 22일과 29일 1·2차 논의에 나섰으나 빈 손으로 돌아섰다. 이후 오는 13일 3차 회의를 앞두고 있다.


국민의당측의 실무협상단장인 권은희 원내대표는 지난 5일 "당연히 당명 변경 검토가 (협상에) 포함될 예정"이라며 "협상안을 이번주 중에 마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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