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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보험업 진출 앞서 소비자보호 장치 마련 필요"


입력 2021.07.11 12:00 수정 2021.07.09 18:0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보험硏, 빅테크 진출 현황 평가

"디지털 경쟁력 강화 노력 필요"

빅테크와 기존 금융회사 간 수치별 비교 분석. ⓒ보험연구원

최근 보험업계에 신규로 진출하고 있는 빅테크(Big Tech) 기업들이 특정 플랫폼을 기반으로 보험상품 판매채널을 독점하지 못하게 하는 시장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어 빅테크 플랫폼으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보호를 강화하는 장치의 필요성도 함께 등장했다.


11일 보험연구원 황인창 디지털혁신팀 팀장은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에 대한 기대와 과제' 보고서를 발간하고, 최근 확대되는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 현상을 평가하고, 보험사 및 금융당국의 대응 과제를 제시했다.


빅테크는 대규모 고객기반을 가진 거대 IT 회사를 의미한다.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주력사업인 IT뿐 아니라 결제·송금, 예·적금, 대출, 자산관리, 보험 등 광범위한 산업으로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20년간 빅테크는 신생기업에서 시장지배력을 가진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해 기존 금융사보다 시가총액, 수익성, 자금조달력 등의 측면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팀장은 "빅테크가 비금융 주력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낮음에도 금융업 진출을 확대하는 이유는 주로 고객기반과 충성도를 제고해 주력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금융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기대 변화, 빅테크의 높은 데이터 접근성과 기술적 우위 등이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을 촉진했다는 설명이다.


황 팀장은 특히 빅테크의 보험시장 진입은 보험산업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유도할 수 있으나,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로 인한 시장실패 가능성도 동시에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보험상품과 서비스 개발, 기업 간 협쟁으로 보험시장 혁신과 소비자 후생을 증대되지만, 동시에 전통적 금융규제 체계로 인한 규제차익 가능성으로, 시장경쟁·금융안정성·소비자보호 측면에서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기존 보험사 입장에서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은 고객이탈과 시장지배력 감소 등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사업다각화와 고객만족도 향상 등은 보험사에게 기회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로 인한 시장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규제 체계 ▲시장경쟁 ▲금융안정성 ▲소비자보호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팀장은 "빅테크가 보험서비스를 제공할 때 규제차익이 발생하는지 점검하고 금융규제를 기능별, 포괄주의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경쟁심화로 인한 보험회사의 위험추구를 모니터링하고 소비자에 대한 보호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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