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방송기자 출신 전직 3선 의원
당 수석대변인·대변인 지낸 경륜
대선캠프서 대통령 만들어낸 경험도
"세상 바라보는 시선에 공통점 느껴"
국민의힘 김영우 전 의원이 범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언론 소통 창구로 지명됐다. 언론 소통 창구로 정치 경륜이 풍부한 언론인 출신의 전직 3선 의원을 지명한 것을 놓고 최 전 원장이 첫 단추부터 '맞춤형 단추'를 꿰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재형 전 원장은 1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게 많은 도움을 줬던 김영우 전 의원이 있다"며 "조직이 완비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공식적인 일정이나 계획은 그분을 통해 말씀드려 혼선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 전 원장은 명시적인 정치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언론 소통 창구부터 먼저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 최 전 원장이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부친의 삼우제를 마치고 대선 출정 선언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혼선이 빚어진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최재형 전 원장은 "정치 선언을 아버님의 삼우제를 막 마치는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내가 여기 와서 대선 출정 선언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가는 일이 벌어졌는데 지인이 전달된 내용이 와전된 듯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선을 빚은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김영우 전 의원을 통해 말씀드려 혼선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우 전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전직 3선 의원이다. 경기 포천 출신으로 포천·연천에서 18~19대, 선거구 개편에 따라 포천·가평에서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은 YTN 방송기자 출신이다. 현역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때에도 초선 때 대변인, 재선 때 수석대변인을 지내는 등 언론 대응과 공보 관계에서 특장점을 발휘했다. 3선 고지에 오른 20대 국회에서는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내는 등 지역구의 특성을 살려 안보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선캠프 참여를 통해 대통령을 만들어낸 경험도 있다. 김 전 의원이 정계 입문을 하게 된 계기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인 '안국포럼' 참여였다.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최재형 전 원장의 주변 분 중에 예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분이 있어서 얼마 전에 최 전 원장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며 "이야기를 나눠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철학에 나와 공통점이 많다고 느끼게 됐고 도와드리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제일 급한 것은 공보라 생각되는데 당장 손발이 없다보니 내가 나서게 됐다"며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예전의 구태의연한 방식이 아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며 해나가려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