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적 차원, 법원 통과돼야”
10월 ‘금융투자 TEST’ 오픈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 등을 통한 국민재산의 증식 기여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협회는 노후 소득보장기능이 거의 상실된 퇴직연금의 제도개선을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판단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금투협은 15일 출입기자단 온라인 하계 간담회를 열고 올해 상반기 주요 성과와 하반기 중점 추진 과제 등을 소개했다.
이날 나 회장은 “올 초부터 국회에서는 저조한 퇴직연금의 수익률 개선을 위해 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논의 과정에서 사전지정운용 상품유형에 원리금보장상품 포함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승적 차원에서 국회에 간곡히 요청드리고 싶다”며 “수익률 제고라는 본래 취지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원리금보장상품도 사전지정운용 상품 유형에 포함한 법안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통과시켜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 개선에도 계속 힘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초 도입된 투자중개형ISA는 투자와 절세 혜택이 맞물리면서 가입자 수가 4개월여 만에 80만 계좌를 넘어섰다. 나 회장은 금융투자상품 전용 비과세 상품인 투자형ISA 도입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나 회장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혁신기업의 성장 지원에 활용하려면 자본시장에 장기 투자하는 국민에게 획기적인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며 “우리도 금융선진국처럼 투자형ISA를 도입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또 협회는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정책 당국과 협의를 통해 지난 2월 발표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공모펀드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협회는 금융투자업의 혁신금융 활성화와 우리 경제의 저탄소 녹색성장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방침이다.
나 회장은 “앞으로 우리 경제가 조기에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녹색채권, 녹색펀드 등 녹색‧기후금융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ESG정보 공시, 녹색분류체계, 평가기준 등 투자자 친화적인 ESG투자 인프라 정비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한 환경 조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협회는 금소법에 금융투자업의 특성과 업계 의견이 반영되도록 노력해왔다. 이와 함께 금융투자자 교육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하반기에는 투자성향파악 및 상품위험등급 분류방법을 개선하고,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표준내부통제기준을 신설하는 등 금소법 안착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겠다”며 “금융투자상품 약관 및 투자광고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는 10월부터 MZ세대를 비롯한 새내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을 접목한 ‘금융투자 TEST’를 오픈할 예정”이라며 “투자자는 진단 테스트를 거쳐 자신의 투자역량 수준과 투자소양지수를 확인하고 맞춤형 추천 콘텐츠를 학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