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앞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 시즌 5승 달성
김광현 가족, 빅리그 진출 후 첫 부시스타디움 방문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승리를 거둔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밝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특히 가족보다는 상대 타자들을 더 생각했다고 말하는 등 여유도 되찾은 모습이었다.
김광현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5승(5패) 달성에 성공했다.
6회까지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무실점으로 돌려 세운 김광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11에서 2.87로 떨어뜨렸다.
또한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4회부터 이어져 온 연속 무실점 행진도 21이닝까지 늘렸다.
특히 이날 경기가 열린 부시스타디움에는 김광현의 아내과 자녀들이 찾아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세인트루이스도 경기 중간 전광판을 통해 ‘WELCOME, KIM FAMILY(김광현 가족을 환영한다)’라는 자막을 띄우며 환영했다. 자막에 김광현의 가족이 등장하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경기 뒤 화상 인터뷰에 나선 김광현은 “아이들이 좋은 추억을 가지게 됐을 것이다. 한국 구장은 조금 작아서 3만 명 정도가 만원관중인데 여기는 4만5000명이 만원관중”이라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면을 보면서 아이들이 좋은 추억을 가졌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족 방문)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가족들이 와서 더 잘 던져야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으려고 했다”며 “미안하지만 가족들보다는 상대 타자들만 생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김광현의 호투에는 어머니가 해주신 김치찌개의 힘도 있었다.
그는 “사흘 전부터 어머니께서 집밥을 해주셨는데 확실히 한식을 먹어야 힘이 나더라. 어머니의 김치찌개가 가장 맛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리그 최고 승률 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경기나 호투를 펼친 부분에 대해서는 “경기 전 야디에르 몰리나와 이야기를 했다. 지난번과 같은 볼 배합으로 간 뒤 한 타순이 돌면 다시 볼 배합을 바꾸자고 했는데 그게 괜찮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끝으로 최근 코로나19 상황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은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 야구팬들과 국민들께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