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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내정 후폭풍…'보은' 논란에 이재명 지지층도 동요


입력 2021.08.15 00:01 수정 2021.08.14 23:5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내 사람 심기' 보은 인사 의혹

경기도 산하기관 자격완화도 논란

이낙연 측 "도정 사유화, 철회하라"

이재명 지지층서도 갑론을박 동요

지난달 15일 유튜브 채널 황교익TV에 출연한 이재명 도지사가 황교익 씨와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친이재명’ 인사에 대한 보은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지지층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등 동요되는 분위기다.


14일 이낙연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는 도민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들며 사퇴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내 사람 심기’가 도민에 대한 책임이냐”며 “경기지사 사퇴 거부의 이유가 결국 이것이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 후보는 최근 황교익 내정자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출연하기도 했다. 정말 전문성과 능력만 본 인사일까”라며 “경기도의 보은인사, 부적격 인사, 도정 사유화는 대한민국과 집권 여당, 민주당의 신뢰만 떨어뜨리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 늦지 않았다. 이 후보는 황교익 내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황씨 내정을 계기로 경기관광공사 지원자격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2021년 경기관광공사 사장 공개모집 공고' 응모자격에는 △관광 마케팅 △추진력, 소통, 공익성을 조화시킬 능력을 갖춘 분 △대외적 교섭능력이 탁월하신 분 △변화·개혁 지향의 사업능력을 갖춘 분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2018년 응모자격과 비교해 대폭 완화된 것이다. 2018년 공모 당시에는 △공무원 또는 민간 근무경력 15년 이상으로 관련 분야 경력 8년 이상 △공무원 2급 이상 또는 이에 상당하는 경력이 있는 자로서 관련 분야 3년 이상 근무자 △공무원 4급 이상 또는 이에 상당하는 직위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로서 관련 분야 5년 이상 근무자 등 지원자격이 엄격했었다.


"인사 문제 심각" vs "이재명 노린 공격"…지지층 양분


경기관광공사 측은 경기도와 경기도 의회의 채용자격 완화 지침에 따른 조치라는 입장이다. 산하 공공기관 임원의 채용자격을 완화해 다양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유연하게 임명하자는 취지다. 실제 경기도 산하 다른 공공기관들도 임원에 대한 채용자격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황씨 내정이 알려진 뒤 이 지사의 ‘내 사람 심기’를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의심을 낳고 있다.


이 지사 지지층도 크게 동요되는 모습이다. 보은 인사라는 비판에 더해, 이전부터 황씨에 대한 지지층 여론이 부정적이었다는 게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가 과거 한국의 음식문화를 폄하하고 일본을 찬양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게 이유다. 최근에는 대한체육회가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을 우려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선수단에게 도시락을 직접 제공한 것을 두고 “잔칫집에 음식을 싸가는 격”이라고 했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민주당의 한 전략통은 “황씨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해 친문으로 통하지만, 동시에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비판을 받는 인물”이라며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 지급 보다 황씨 내정이 이 지사 지지층 이반의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클리앙 등 이 지사 지지층이 다수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갑론을박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될 경우를 예상하면 그냥 넘기기 곤란하다”고 주장하는 측과, “황씨에 대한 논란은 과도한 측면이 있으며, 사장으로서 자질이나 능력은 다른 차원”이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또 다른 일부는 “황씨 논란의 핵심은 이재명 후보를 노린 공격”이라며 분열책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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