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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父가 받은 선물세트, 4년 지나 곰팡이 잔뜩 핀 물건이었습니다"


입력 2021.09.24 15:25 수정 2021.09.24 15:2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는 아버지가 한 주민으로부터 유통기한이 4년이나 지난 선물세트를 받았다며 자녀가 분통을 터뜨렸다.


ⓒ네이트판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경비원한테 유통기한 지난 쓰레기 선물 세트 주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버지는 오랫동안 외국과 무역을 하시며 사업체를 경영해 오시다 은퇴 후 가만히 계시는 성격이 못되셔서 경비원 일을 하신 지 수년이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경비원들한테 유통기한 지난 쓰레기 먹으라고 주거나 자기 쓰기 싫고 버리기 아까운 거 생색낼 겸 준다는 얘기 들어 보셨죠?"라면서 "그간 유통기한 지난 코코아가루, 화장품 이런 건 소소하게 몇 번 받아오시긴 했었는데 오늘 너무 충격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걸 준 주민이 꼭 봤으면 해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보는 게시판에 올린다"면서 아버지가 받은 선물 세트 사진들을 함께 게재했다. A씨는 "딱 봐도 상자 겉면이 많이 긁히고 곰팡이가 보이길래 열어봤더니 스티커는 이미 개봉해 잘려있고 상자 안쪽이 온통 곰팡이더라. 이상해서 유통기한을 보니 2018년 것"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네이트판

또한 A씨는 식용유와 햄 세트 사진을 공유하며 "이미 표면에 오염이 심하고 곰팡이 냄새도 확 났다"며 "뚜껑을 열어보니 참담하다. 믿을 수 없어서 설마 하고 확인해보니 유통기한이 무려 2017년이었다"고 분노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아버지께 여쭤보진 않았지만 같은 사람이 줬을 것 같다"면서 "두 사람이 같은 날 이런 쓰레기를 줬을 것 같진 않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요즘 배울 만큼 배우고 소일거리로 경비원 하시는 분들 많다. 저런 쓰레기 받아도 모르고 쓰고, 먹지도 않는다. 기분 나빠도 말 안 하고 버린다"면서 "혹여 정말 절박한 생계로 경비 일을 하신다 해도 이런 쓰레기를 주면 안 되지 않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버지가 선물 들어왔다고 무거우니 집에 가져가 달라고 해서 제가 받아왔는데 너무 어이없고 화나고 씁쓸하다"면서 "내용물은 모른체 웃으면서 고맙다고 인사했을 아버지 생각하니 너무 화나고 누가 줬는지 물어서 눈앞에 다 집어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연에 누리꾼들은 "충격적이다" "어디 아파트 누구인지 밝혀졌으면" "저런 못된 인간이 있다니" "차라리 주지 말지 뭐하는 짓이야 인성쓰레기" "한 만큼 꼭 돌려받길" "인류애 다 사라지네" 등 분노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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