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국적 따면 버려지는 한국 남자들…베트남 여자가 가장 많았다


입력 2025.03.23 18:31 수정 2025.03.23 18:3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이혼 증가율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남성과의 결혼으로 국적을 취득하고, 이혼 후 베트남 남성과 재혼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적 취득용 위장 결혼' 증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이혼건수는 4218건으로 전년(4175건) 대비 1.8% 증가했다.


그중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이혼 건수는 1215건으로 전년(1122건)보다 8.3% 크게 늘었다. 증가율 8.3%는 2011년(24.4%)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한국 남성의 베트남 여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베트남 여성들이 결혼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이혼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이 한국인 배우자와 혼인한 상태로 한국에 2년 이상 주소가 있거나, 혼인한 후 3년이 지나고 한국에 1년 이상 주소가 있으면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실제 베트남은 최근 10년간 한국 남성이 가장 많이 결혼하는 외국 여성의 국가다. 지난 2015년부터 중국을 제치고 매년 국제결혼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베트남 여성과의 혼인건수는 5017건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전체 외국인 여성과의 혼인건수(1만 5624건)의 32.1%에 달한다.


한국남성과의 결혼을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여성이 다시 베트남 남성과 혼인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한국인 아내와 베트남 남성의 혼인건수는 총 771건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혼인건수가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중국(905건)에 이은 2위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국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재혼건수는 꾸준한 상승세"라며 "한국인으로 귀화한 베트남 여성이 (베트남 남성과 재혼하는 경우가) 좀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