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 BPEX서 與 PK 경선 개최
응원전, 명·추 1층…낙·박 2층
與 "충돌 미연 방지 위해 분리…층 선택은 각 후보 캠프가"
2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PK) 지역 경선이 열린 가운데 민주당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과 이낙연 전 대표·박용진 의원 지지자들을 분리시켜 놓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지사와 추 전 장관 지지자들은 BPEX 1층 입구, 이 전 대표와 박 의원의 지지자들은 2층 입구에 자리를 잡고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같은 공간에서 각 후보 지지자들이 세 과시를 벌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날 PK 경선 풍경은 사뭇 달랐다. 민주당에서 각 후보 지지자들을 '분리 배치' 시킨 결과다. 최근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명·추(이재명·추미애) 대 낙·박(이낙연·박용진)으로 전선이 그어지자, 지지자들도 두 층으로 나눠진 모습이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명추 연대'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찰떡 케미'를 종종 보여준 이 지사와 추 전 장관의 지지자들이 1층에서 함께 응원전을 펼치는 모습은 눈길을 끌었다. 이 지사 지지자들은 '대한민국, 혁명하라!', '기본소득이 먼저다', 'TV조선 아웃', '조선일보 아웃' 등이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했다. 추 전 장관 지지자들은 '미애로 합의봐', '미애데이', '옳았다, 파죽추세, 추풍당당' 등이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흔들며 추 전 장관에게 힘을 실었다.
이 지사·추 전 장관과 '불편한 관계'인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2층에서 응원전을 벌였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본선에서 이길 후보·본선 필승 최강 후보', '결선 간다' 등의 현수막을 곳곳에 걸어놓고 이 전 대표 지지를 호소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현장에서 데일리안과 만나 "당에서 각 후보들의 지지자들을 분산 배치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서 후보들 캠프와 논의한 뒤에 이렇게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핵심 관계자는 "경선 과열로 각 후보 지지자들 간에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지지자들을 분리시켜 놓은 것"이라며 "층 선택은 각 후보 캠프들이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PK 지역 경선에서 대의원·권리당원 3만 5,832표 중 1만 9,698표(55.34%)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는 1만 1,969표(33.62%)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추 전 장관(3,468표·9.74%), 4위는 박 의원(461표·1.30%)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