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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란 삐약이 신유빈 ‘기다려요 천멍!’


입력 2021.11.25 00:00 수정 2021.11.25 00:3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 첫 경기서 '동메달리스트' 수와이얌미니 완파

30계단 이상 높은 랭커 잡고 2회전 진출..3회전 오르면 천멍 대결 유력

신유빈 ⓒ 뉴시스

‘삐약이’ 신유빈(17·대한항공)이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를 완파했다.


신유빈은 24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펼쳐진 ‘2021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 파이널스’ 여자단식 1회전에서 수와이얌미니(34위·홍콩)를 4-0(11-8 11-7 11-6 11-3) 완파했다.


지면 탈락인 첫 게임에서 따낸 놀라운 승리다. 수와이얌미니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8 세계선수권,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한 홍콩의 에이스다. 신유빈을 상대로는 2019 아시아선수권 3-0 완승 등 3전 3승을 거둔 강자다.


그때의 ‘삐약이’ 신유빈이 아니다. 도쿄올림픽 이후 신유빈은 한 뼘 더 자랐다. 지난 9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나선 여자 복식을 통해 첫 메이저 국제대회 금메달을 따냈고, 여자 단식과 단체전에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하지만 수와이얌미니를 완파할 것이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다. 경기는 30분이 경과하기 전에 끝났다.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무대에서 치르는 긴장되는 첫 경기였지만 신유빈은 기대 이상의 결과와 내용을 보여줬다.


첫 게임에서 절묘한 리시브에 이은 시원한 공격으로 승리한 신유빈은 2세트에서는 10-3까지 앞서며 상대를 압도했다. 백핸드 푸시로 공격을 막아낸 뒤 강한 드라이브로 기를 꺾었다. 특유의 기합 소리로 자신감을 표출한 신유빈은 의표를 찌르는 공격으로 수와이얌미니를 혼란에 빠뜨렸다. 치열한 랠리에서도 지치지 않고 강하게 대응하며 화끈한 탁구를 선보였다.


세계랭킹 1위이자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멍. ⓒ Xinhua=뉴시스

자신 보다 30계단 이상 높은 랭커를 꺾고 2회전에 진출한 신유빈(71위)은 사라 드뉘트(79위·룩셈부르크)와 2회전(64강)에서 격돌한다. 드뉘트는 도라 마다라즈(64위·헝가리)를 4-1로 누르고 2회전에 올라왔다. 수와이얌미니와의 경기 결과와 내용을 떠올리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대로 보인다.


2회전을 통과해 3회전에 진출하면 세계랭킹 1위 천멍(중국)을 만난다. 객관적인 전력상 신유빈의 열세를 예상하지만 세계선수권에서 천멍과 대결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신유빈의 고속 성장에 큰 동력이 될 수 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어려운 대진표를 받았을 때만 해도 주변에서 우려가 컸다. 신유빈의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걱정이었다. 하지만 그새 또 한 뼘 더 자란 ‘삐약이’ 신유빈은 거친 대진표 안에서 피어오르고 있다. 그만큼 한국 탁구의 미래도 밝아지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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