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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도라도 이어 포에버LG·달빛소년까지…흥행에 기름 붓는 ‘떼창곡’의 부활


입력 2025.03.24 14:47 수정 2025.03.24 14:5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개막전 잠실야구장 메운 LG 트윈스 팬들. ⓒ 뉴시스

지난해 1000만 관중을 불러 모은 KBO리그가 올해도 역대급 흥행을 예고했다.


지난 22~23일 전국 5개 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개막 2연전이 펼쳐졌다.


잠실야구장을 비롯해 인천·수원·광주·대구에서 치러진 총 10경기 모두 매진(총 21만9900명)을 달성했다. 주말 개막시리즈 개최 기준으로 2연전 전 경기 매진은 역대 최초다. 개막 2연전 최다 관중 종전 기록은 21만4324명(2019년).


흥행 열기에 기름을 부을 호재가 개막전부터 튀어올랐다. 지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 응원가 ‘엘도라도’에 이어 올 시즌에는 LG 트윈스 팬들의 한과 염원이 담긴 ‘포에버(Forever) LG’를 야구장에서 다시 ‘떼창’할 수 있게 됐다.


'포에버 LG'는 시크릿 가든의 곡 'Song from a secret garden'이 원곡. 2016년 플레이오프 4차전을 끝으로 저작인격권 문제로 야구장에서 ‘떼창’하지 못했다. 이후 이 응원가는 LG 팬들 사이에서 '팬들이 가장 부르고 싶은 응원가', '2023년 우승 당시 가장 불러보고 싶었던 응원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포에버 LG’는 LG팬들에게는 단순한 응원가를 넘어 한과 염원을 담은 곡으로 기억된다. 이 곡은 일반적인 응원가 가사와는 다르게 '승리'보다는 '영원히 사랑한다'라는 팬들의 마음을 담은 가사가 인상적이다.


팬들의 바람을 잘 알고 있는 LG 구단은 2017년부터 해당 곡의 저작권을 관리하는 업체 측에 지속적으로 문의, 지난 2월 최종 사용 승인을 이끌어냈다. LG 팬들도 원작자에게 응원가 사용을 허가해 달라는 요청 DM을 자발적으로 지속적으로 보내기도 했다.


결국, 팬들은 이날 ‘포에버 LG’를 목청껏 불렀다. 다시 부를 수 있게 된 이 응원가에 모든 것을 담아 토해냈다. 이날 7회 들어 9년 만에 울려 퍼진 ‘포에버 LG’ 응원가는 LG가 7-2 앞선 상황에서 야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도 ‘포에버 LG’가 울려 퍼지자 홈 관중석 쪽을 응시했다. 한 선수는 “전율이 느껴졌다. 무언가 꼭 이뤄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팬들도 “매번 경기 때마다 흥얼흥얼했다. 이제야 제대로 부를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 야구장을 더 찾을 것 같다”며 반겼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 뉴시스

같은 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부를 수 없었던 응원곡이 다시 울려 퍼졌다.


삼성의 핵심 전력인 구자욱의 오랜 응원가였던 ‘달빛소년(체리필터)’도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고 야구장에서 부활했다. 2015년 1군 데뷔 시즌부터 들었던 ‘달빛소년’ 응원가인데 2018년부터 역시 저작권 이슈로 부를 수 없게 됐다.


이날 팬들은 유망한 신인에서 삼성의 주장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한 구자욱의 이름을 연호하며 떼창을 이어갔다. 구자욱도 응원가에 나올 때 시즌 첫 안타를 뽑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삼성 구단은 지난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며 ‘엘도라도’를 팬들에게 돌려준 데 이어 이번에는 구자욱 팬들의 간절한 바람에 화답했다.


KBO리그는 지난해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인 1088만7705명을 달성하며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개막 2연전부터 최초 기록을 세운 KBO리그는 올해는 시즌 중 올림픽·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없고, 인기팀 한화 이글스가 2만석 규모의 대전한화생명볼파크를 개장한 데 이어 ‘스피드 업’을 위한 피치클락 시행 등으로 더 많은 관중이 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부활한 전설적 응원가들은 흥행에 기름을 부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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