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예대마진 3조4000억 육박
저축은행업계가 올해에만 3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예대마진(이자이익)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는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시중은행의 4배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금리운용 실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 금리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저축은행 예대금리차 및 예대마진 수익' 자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이 올해 1~7월 동안 거둔 예대마진수익은 3조380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지난 2018년보다 20.3% 증가한 5조310억원 규모였던 지난해 예대마진 수익보다 올해 수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이후 3년간 저축은행의 예대마진 수익은 13조6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대마진 수익 증가세는 상위권 저축은행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의 예대마진 수익은 2018년 5979억원에서 지난해 8301억원으로 3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은 4898억원에서 6294억원으로 62.2% 급증한 예대마진 수익을 거뒀다. 올 7월까지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이 거둔 예대마진 수익은 각각 5301억원과 5262억원을 기록했다.
79개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 평균값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7.9%p, 2020년 7.6%p로 나타났다. 올 7월 평균 값도 7.2%p에 달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약 1.9%p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4배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주요 저축은행의 올 7월까지 예대금리차는 ▲OK저축은행 11.3%p ▲SBI저축은행 9.4%p ▲웰컴저축은행 10.3%p ▲페퍼저축은행 9.6%p ▲한국투자저축은행 6.1%p ▲애큐온저축은행 7.5%p ▲JT친애저축은행 9.5%p 등이다.
금융당국은 예대마진 수익이 늘어난 이유로 각 저축은행이 가계를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강 의원은 저축은행 대출자 가운데 중·저신용자 비중이 시중은행보다 커서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지만, 시중은행의 4배에 이르는 예대금리차를 나타내는 금리 운용이 적정한지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