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저축은행 예대금리차, 시중은행 4배↑…"금리실태 점검해야"


입력 2021.12.01 08:42 수정 2021.12.01 08:42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올해 7월 예대마진 3조4000억 육박

저축은행업계가 시중은행 대비 4배가 넘는 예대금리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저축은행업계가 올해에만 3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예대마진(이자이익)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는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시중은행의 4배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금리운용 실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 금리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저축은행 예대금리차 및 예대마진 수익' 자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이 올해 1~7월 동안 거둔 예대마진수익은 3조380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지난 2018년보다 20.3% 증가한 5조310억원 규모였던 지난해 예대마진 수익보다 올해 수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이후 3년간 저축은행의 예대마진 수익은 13조6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대마진 수익 증가세는 상위권 저축은행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의 예대마진 수익은 2018년 5979억원에서 지난해 8301억원으로 3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은 4898억원에서 6294억원으로 62.2% 급증한 예대마진 수익을 거뒀다. 올 7월까지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이 거둔 예대마진 수익은 각각 5301억원과 5262억원을 기록했다.


79개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 평균값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7.9%p, 2020년 7.6%p로 나타났다. 올 7월 평균 값도 7.2%p에 달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약 1.9%p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4배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주요 저축은행의 올 7월까지 예대금리차는 ▲OK저축은행 11.3%p ▲SBI저축은행 9.4%p ▲웰컴저축은행 10.3%p ▲페퍼저축은행 9.6%p ▲한국투자저축은행 6.1%p ▲애큐온저축은행 7.5%p ▲JT친애저축은행 9.5%p 등이다.


금융당국은 예대마진 수익이 늘어난 이유로 각 저축은행이 가계를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강 의원은 저축은행 대출자 가운데 중·저신용자 비중이 시중은행보다 커서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지만, 시중은행의 4배에 이르는 예대금리차를 나타내는 금리 운용이 적정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