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디지털 티켓 12월부터 본격 적용
티켓에 예매자 정보 담긴 NFC칩 탑재
지난 2019년, 방탄소년단(BTS)의 팬미팅 당시 주최 측과 관객들 간에 갈등이 빚어졌다. 소속사는 암표 방지를 위해 까다로운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쳐 암표로 의심되는 작은 정황이라도 있는 경우 입장을 불허했고, 이에 따라 티켓을 소지하고도 입장을 거부당한 일부 관객들이 불만을 표시하면서다.
일부 관객들은 소속사의 융통성 없는 절차에 비판을 쏟아냈지만 소속사의 단호한 대응을 문제 삼긴 어려웠다.당초 소속사는 예매 페이지를 통해 신원확인 절차에 대한 내용을 명시했다. 그간 공연계가 극성을 부리는 암표·티켓 위조로 곤혹을 치러왔기 때문이다.
웃돈을 얹어 티켓을 판매하는 암표 매매는 팬들은 물론 공연 관계자들에게도 상실감을 안긴다. 더구나 암표매매는 엄연히 법을 위반하는 행위임에도 공공연히 이어져 왔다. 팬클럽이나 행사 주최 측, 또 티켓 예매 플랫폼 자체에서도 암표 거래자를 잡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사실상 암표 판매자를 적발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특히 온라인 암표 거래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현행 법상 ‘현장 판매’를 하는 암표업자에 한해 처벌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암표 거래가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상황에서 실효성이 떨어지는 규정을 손 봐야 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업계에서도 꾸준히 이를 막기 위한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을 끈 것은 ‘디지털 티켓’이다.
예스24는 최근 지류 티켓이 아닌, 국내 최초 디지털 티켓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티켓은 카드형 티켓으로 현재 영화관에서 사용되는 ‘포토티켓’과 외형적으론 흡사하다. 디지털 티켓은 지난 7월부터 일부 티켓에 적용해왔고, 12월 예정된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의 서울·대구·부산 공연과 트와이스, NCT, 에이티즈 등 예정된 다수의 공연·콘서트 등에 확대 적용된다.
이 티켓은 간단한 터치만으로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관객들의 출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관객들이 티켓을 통해 예매 정보 확인뿐만 아니라 경험한 공연의 여운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굿즈형으로 제작됐다.
이 티켓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안전성’이다. 예스24 관계자는 “디지털 티켓 운영 시스템을 통해 암표, 티켓 위조 등 부정 거래의 위험을 줄여 관람객들의 구매 안전성을 강화하였으며 대형 콘서트 및 페스티벌 공연의 관람객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출입 관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객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 카드엔 관람자의 정보가 저장되어 있는 NFC칩이 탑재되어 있다. 예스24 관계자는 “공연장엔 디지털 티켓 전용 리더기가 설치되며 관람객들은 이 카드를 리더기에 터치한 후 입장이 가능하다. 특정 공연의 전용 디지털 티켓이 아닌 경우 위조·변조 티켓으로 확인되어 종이 티켓에서 발생되는 위조·변조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디지털 티켓이 암표 거래에 얼마나 실효성을 띌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회의적인 시선이 짙다. 분명 고유의 값이 부여된 NFC칩이 탑재되기 때문에 티켓을 ‘위조’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암표거래’까지 막을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가 티켓을 예매하고, B에게 웃돈을 얹어 판매한 경우 암표거래에 해당하지만 현장에서 이 티켓의 실구매자와 관람자가 상이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절차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상 기존 지류 티켓을 사용할 때와 다를 바 없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와 관련해 예스24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위조티켓을 방지하는 수준에 머무르지만, 티켓을 불법적으로 양도하고 실예매자와 관람자가 다른 경우까지 잡아내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작업도 연구 중에 있다”고 향후 서비스 개선 방향을 전하면서 암표근절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