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인파 몰려 '이재명 대통령' 연호
경제·실용 메시지로 중도 표심 호소
"박정희 대통령, 산업화 성과 인정"
"대구·경북의 아들" 수차례 강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보기 위해 수많은 대구 시민들이 동성로를 찾았다. 몰려든 인파에 이 후보의 이동은 10미터를 이동하는데 10분 이상 소요됐다. 뜨거운 지지에 힘을 얻은 이 후보는 “대구·경북이 낳은 외롭지만 유능한 대통령,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여러분”이라고 외쳤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버스) 대구·경북 일정을 수행 중인 이 후보는 10일 오후 대구 동성로 연설에서 “물방울 하나씩이 모여 강물을 이룬다.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역사를 만드는 물방울이다. 한 분 한 분이 최선을 다해주면, 대구·경북이 디비질 것이고, 대구·경북이 디비지면 대한민국이 디비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먼저 “선비정신으로 조선을 새로운 나라로 만들어왔던 선비들의 고장, 구한말에 가장 강력하게 항일운동을 했던 지역, 일제 강점기 가장 독립운동가를 많이 배출한 지역, 해방 이후에 가장 격렬하게 우리 사회를 위해 행동했던 지역”이라고 대구·경북을 평가했다.
이 후보는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산업화의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중도층과 보수층에 소구력이 있는 ‘경제·실용’ 메시지를 내는 동시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호남 약진을 대구·경북 공략으로 막아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이 인권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지체시킨 것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산업화의 공도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 박정희 이상의 새로운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도록 이재명이 책임을 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씨앗이다. 여러분들이 태풍을 만드는 나비의 날갯짓이다. 우리가 힘을 합치면 대구·경북이 바뀔 것이고, 대한민국이 바뀔 것이고 그러면 우리의 삶도, 우리 다음 세대의 삶도 바뀔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의 방문에 대구 동성로에 모인 수백여 명의 지지자들은 연신 ‘대통령 이재명’을 연호하며 환영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자제를 당부했지만 소용없었다.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과 지역 상인들도 관심을 보이며 몰려들었다. 이 후보는 몰려드는 지지자들과 함께 셀카를 촬영하거나 사인을 해줬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자 김혜경 씨를 비롯해 박창달 대구·경북 총괄선대위원장, 천준호 매타버스 추진단장, 한준호 수행실장, 이소영 선대위 대변인, 정진욱 선대위 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예상 이상의 뜨거운 반응”이라며 고무된 모습이었다.
"비호감 후보? 비주류 정치인의 숙명"
동성로 연설을 마친 이 후보는 근처 한 카페에서 열린 대구지역 대학생·취업준비생과의 ‘쓴소리 경청’ 간담회를 열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2030 청년들의 마음을 달래는데 방점을 찍었다.
이 후보는 “이미 주류인데 비주류인 줄 아는 사람이 있다. 사실 민주당 이야기”라며 “180석을 가진 우리나라 최대 정치세력인데 자꾸 도전자의 모습을 보이거나 남 탓을 한다”고 반성했다. 이어 “가장 강력한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나. 행정권, 입법권, 지방 권력까지 싹 다 가지고 있는데 누굴 탓하면 안 된다”고 거듭 비판했다.
‘비호감 후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주류 정치인의 운명 같은 것”이라며 “주류가 아닌 변방의 아웃사이더였기 때문에 튀면 밟히는 측면이 있다. 물론 저는 잘 활용했다. 공격을 당하는 것을 활용해 밟고 올라왔기 때문에 빨리 성장했는데 대신 상처는 엄청나게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