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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 가입률 3년새 5%P '뚝'…월보험료도 5만원↓


입력 2021.12.20 12:00 수정 2021.12.20 12:2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세제혜택·가구원 감소 등 영향

소비자, '전속 설계사' 더 선호

생명보험 가구가입률 추이 ⓒ생명보험협회

최근 3년 새 생명보험 가입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된 저금리로 투자형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난데다 연금·저축성보험의 세제혜택 축소가 가구가입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향후 생보산업 활성화를 위해 각 생보사가 소비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개발과 판매채널의 전략 등 변화하는 등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0일 생명보험협회가 실시한 '제16차 생명보험 성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체 생명보험 가구가입률은 81.0%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대비 5.0%p 하락한 규모다. 같은 기간 민영생명보험 가구가입률은 5.5%p 떨어진 78.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1일부터 11월2일까지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생보협은 생명보험의 가입 감소 추세가 지난 2017년 실시된 연금·저축성보험의 세제혜택 축소로 인한 판매실적 저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생명보험 해지 증가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지속된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시장이 확대되며 예·적금과 연금보험에 대한 가입 선호도 감소하고, 투자형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한 부분이 가구가입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했다.


가구당 민영생명보험 평균 가입건수 및 월 보험료 추이(위)와 최근 가입한 민영생명보험 가입 목적(아래) ⓒ생명보험협회

평균 가구원 수 감소 및 1인 가구 비율 증가도 가구가입률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평균 가구원수는 2018년 2.44명에서 지난해 2.34명으로 줄었고, 1인가구비율은 같은 기간 29.3%에서 31.7%로 급증했다. 민영생보사의 가입가구당 보험 가입건수는 평균 4.3건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0.2건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월 보험료는 5만6000원 줄어든 39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가구 당 민영생명보험 연금보험 가입률은 19.3%로 집계됐다.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민영보험 월 연금액으로는 50~100만원(27.2%)과 100~150만원(31.9%)의 응답 비율이 차례대로 높았다. 연금보험 세제혜택이 늘어날 경우 가입 긍정의향은 26.1%로 나타났다. 가구주 퇴직연금 가입자 가운데 확정급여(DB)형이 57.8%로 가장 많았다. 퇴직연금 수령기간으로는 '종신'을 가장 많이 선호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확정기여(DC)형 가입률은 각각 25.4%, 17.3%) 순이었다.


보험을 가입할 때 소비자가 법인보험대리점(GA)보단 특정 보험회사 전속 설계사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특정 보험회사에 소속되어 소속회사의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설계사'를 선호한다는 소비자 응답 비중은 46.9%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독립적 판매처로서 여러 회사의 상품을 함께 취급하는 설계사'는 22.9%, '선호하는 형태 없음'은 23.9%로 조사됐다.


가구주 퇴직연금 가입여부 및 유형(위)과 연령대별 퇴직연금 가입유형(아래) ⓒ생명보험협회

생보업계의 디지털 비중은 낮은 편이었다. 인터넷, 모바일(핸드폰) 등 디지털 채널로 보험가입을 경험한 비율은 10.0%에 그쳤다. '가입시도만 해봤다'는 응답은 19.2%, '가입시도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70.9%에 달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로 제공받기를 희망하는 생명보험 서비스로는 '맞춤형 보험상품 설계'(50.1%)와 '빠르고 간편한 보험가입'(45.8%)에 대한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생보협은 현재 국내 생명보험 시장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생산 노동 인구의 지속적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경기침체 등으로 전반적인 보험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연령에 따른 보험수요도 차등화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했다. 향후 생보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개발, 판매채널의 전략 등 변화하는 환경 요인과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생보협 관계자는 "평균 수명 증가로 생존 리스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노후대비 상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의 증가는 향후 생보산업의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비교적 높은 가입 의향을 보인 점 등을 감안해 세제혜택 확대, 수수료 개편 등 제도적 지원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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