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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문화+이익' 다 잡은 메리츠증권…8년 연속 '두자릿수 ROE'


입력 2021.12.22 05:00 수정 2021.12.21 11:35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올해 '영업이익 1조클럽' 가입 가시권

CFD 시작하고 ETN '최초' 상품 내놔

서울 강남 메리츠타워 전경 ⓒ메리츠금융그룹

메리츠증권은 올해 새로운 도전과 함께 실적 기록 갱신을 이어가고 있다. 외적으론 증권사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핵심 척도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새 기록을 썼다. 내적으론 '성과중심' 문화를 다지고, 기존에 강점을 가진 기업금융(IB)을 전면에 내세워 리테일 영역에서 사업을 확대하면서 수익원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은 5932억원으로 작년 동기 보다 41.0% 늘었고, 영업이익은 7647억원으로 33.1% 늘었다. 4분기 실적까지 더해지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결기준 연환산 ROE는 업계 최고 수준인 16.0%를 기록했다. 이는 메리츠증권이 최대 성과로 꼽는 부분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IB와 주식중개 등 부문에서 차별화된 사업 기회를 발굴해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고려해 우수 인력과 재무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증권가 '최장수 CEO'로 통하는 최희문 대표이사도 4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경영 안정화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 연임 여부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최근 실적을 감안할 때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메리츠증권 3분기 말 자기자본은 5조786억원으로 2010년 최 대표 부임 당시(5912억원)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메리츠증권의 '성과중심' 문화는 연말 인사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17일 단행한 인사에서 1972년생인 황태영 구조화투자본부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성철 전무, 구재범 상무, 김민·오미영·성하윤·박일용·김동혁·박상욱 상무보도 임원으로 승진한 40대다.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실적이 우수한 인력을 중용하겠다는 철저한 성과주의 철학이 반영된 인사다.


CFD 서비스 시작‧ETF 다각화 '리테일 공들이기'


올해 메리츠증권의 사업부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시작한 것과 (ETN) 시장에서 국내 최초 상장한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올해 들어 리테일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그 과정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우선 메리츠증권은 지난 7월부터 '국내주식 CFD 서비스'를 시작했다. CFD는 전문투자자 전용 상품으로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과 청산 가격의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으로, 현물 주식과 달리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의 CFD 서비스는 다른 대부분의 증권사와 달리 외국계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자체 헤지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별도의 환전 비용을 내며 달러 증거금을 맡겨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고 업계 최저 수준의 매매 수수료와 이자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메리츠증권은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개인 전문 투자자 시장 공략에 나섰다. 메리츠증권의 CFD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 주식 약 2500개 종목 거래가 가능하며 해외주식 등으로도 거래 가능 종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메리츠증권은 지난 16일에는 국내 최초로 대표 농산물 지수를 추종하는 ETN 3종목을 출시했다. 국내 ETN 시장에서 개별 농산물 종목이 아닌 농산물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에 투자하는 종목은 메리츠증권 ETN이 유일하다. 상장지수펀드를 포함한 ETP 시장 최초로 레버리지와 인버스 2X 방식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4일에는 고객이 직접 금융상품을 거래하고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내놨다. 상장주식과 RP, 펀드, ETF·ETN, ELS·DLS 등 다양한 상품의 편입이 가능하며 일임형ISA와는 달리 고객이 집적 주식과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송영구 리테일사업총괄 전무는 "CFD는 자본시장에 유동성을 적절히 공급하는 동시에 투자자에게 레버리지와 공매도를 활용한 다양한 투자 전략 구사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또 중개형ISA 출시로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와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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