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최초 웹드라마 자체 제작
메타버스·버추얼 스튜디오 선도
“기업투자도 시대 추세에 맞춰”
젊은 세대의 주식투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이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마케팅 활동이 활발하다. 웹드라마와 메타버스, 게임 등 이색 공략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더욱 참신한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특히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증권이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선도적으로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17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웹드라마 ‘미래의 회사’ 1편은 전날 조회수 4만1000건을 넘어서며 젊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애널리스트의 성장 과정을 담은 웹드라마로 모두 5부작으로 구성됐고 미래에셋증권이 직접 기획·제작했다. 증권사에서 웹드라마를 자체 제작한 것은 미래에셋증권이 최초다.
이 드라마는 애널리스트를 꿈꾸는 리서치어시스턴트(RA)의 고군분투를 그리면서 애널리스트들이 일하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널리스트들이 평소 업무에서 사용하는 주당순이익(EPS), 목표주가(TP)와 같은 용어들이 사용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유튜브 채널의 댓글에는 “참신하다”, “역시 업계 1위는 다르다”는 긍정적인 반응들이 주를 이룬다.
지난 9월에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메타버스 지점인 ‘미래에셋증권 제페토 월드’를 오픈했다. 미래에셋증권 제페토 월드는 미래에셋의 대표 건물인 센터원과 미래에셋증권 제페토 지점으로 구성돼 있다. 사측은 MZ세대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대학생 서포터즈 발대식을 이곳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최현만 회장이 버추얼 스튜디오를 통해 환영 인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버추얼 스튜디오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8월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만든 가상현실(VR) 촬영 스튜디오다. 실제와 같은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국내외 미디어 기업과 시각특수효과(VFX) 제작사들이 앞다퉈 구축하고 있는 추세다. 미래에셋증권은 고객에게 생동감 있는 투자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관련 혁신 기술을 도입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통해 마치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생방송을 하는 것처럼 영상을 실감나게 보여주면 고객들도 보는 재미가 있어 투자정보에 더 몰입할 것”이라며 “리서치센터, 전국 지점들과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 제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 대회의 메인 스폰서십으로 참여해 계좌 개설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앞으로도 여러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MZ세대와 공유할 수 있는 이벤트를 전개할 예정이다.
업계는 미래에셋증권이 풍부한 자본력과 시장 트렌드를 읽는 안목으로 감각적인 사업 및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감각은 투자 대상 선정에서도 나타난다. 미래에셋증권은 중국 드론업체 DJI, 동남아 차량공유서비스 그랩 등에 상장 전 지분 투자(Pre-IPO )에 나서는 등 해외 혁신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투자하고 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거래대금 감소라는 업황 부진 상황에서도 2~3분기 이익규모가 증가한 점에서 볼 수 있듯 투자 관련 수익은 수수료 수익이 부진할 때 전체 이익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차량공유서비스, 온라인 마켓, 식료품·음식 배달업 등 투자 대상도 시대의 추세에 맞춰 선정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