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 자리에서 이상한 행동 하는 커플들"…손님과 갈등 겪은 고깃집 사장의 하소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구석 자리만을 고집하고 나아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일부 손님 때문에 고충을 겪고 있다는 고깃집 사장의 하소연이 들려왔다.

지난 29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자꾸 구석 자리만 요구하는 손님들, 어떻게 대처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고깃집 사장이라고 밝힌 A씨는 "우리 가게는 두 개의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환풍기도 별도로 틀어야 하는 구석진 구간에는 장타 손님도 많고 허튼짓하는 손님도 있어 잘 안 쓰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구석자리에서 이상한 짓을 하다가 내보낸 분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특히 커플은 절대 그 자리에 앉지 못하게 한다"고 적었다.

나아가 "20대 초중반 여성 고객 두 명이 '구석에 앉고 싶다'고 요청해 '죄송하다. 그쪽 자리는 잘 안쓴다'고 안내했다. 그러자 이 손님이 눈을 치켜뜨고 '왜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붙어 앉아도 되는 거예요?'라고 쏘아붙였다"고 했다.

칸막이가 있기에 문제없을 거라고 A씨가 분명하게 설명하니 그제야 손님들은 수긍했다고 한다.

A씨는 "구석에 못 앉는 게 그렇게 화내고 따질 일이냐. 이런 손님이 생각보다 너무 많다"면서 "자리들을 왜 그렇게 따지는지. 가게 들어와서 몇 바퀴 도는 손님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끝으로 "심지어 다른 테이블 이용해달라고 적어놔도 그냥 앉는다"며 "자리 때문에 서로 감정 상하는 일이 반복되니까 스트레스받는다"고 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특히 자영업자들이 공감 섞인 목소리를 냈다.

한 자영업자는 "구석 자리만 들어가면 2만원어치 먹고 4시간 동안 안 나오는 손님도 있다"며 "커플들은 눈꼴사납게 스킨십하고, 싸온 음식 몰래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손님들에게 학을 떼서 얼굴을 알고 있는 손님이나 단골들만 받는다"며 "진짜 어쩔 수 없을 때는 시간제한 있다고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몇몇 누리꾼은 손님들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코로나 문제도 있고, 애초에 구석진 자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며 "왜 창가 자리가 인기가 많겠나. 자신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서 먹을 때 심리적으로 더 안정될 수 있다"고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