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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신년사로 본 올해 핵심 경영 키워드는 ‘고객-도전-혁신’


입력 2022.01.03 16:58 수정 2022.01.03 16:58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삼성·현대차·SK·LG·한화·포스코 불확실성 위기 극복 공통 화두

고객 가치 창출로 성장, 과감한 도전으로 위기 돌파, 변화에 맞서는 혁신 강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메타버스 라이브스테이션 무대에서 영상을 통해 전세계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재계에서 내놓은 신년사를 통해 살펴본 올해 핵심 경영 키워드는 고객·도전·혁신으로 요약된다.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고객 가치를 제고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의 위기를 극복하는 한편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대비하자는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 없이는 미래도 없다...차별화된 고객 경험·가치 부상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 키워드로 ‘고객과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하며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 정 회장이 새해 메시지에서 ‘게임 체인저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고객과 인류를 최우선으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펼쳐 왔다. 그런 노력들을 앞으로는 고객이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정의선 회장은 신년사에서 “2022년 올해는 우리 그룹이 그동안 기울여 온 노력을 가시화해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삼고자 한다”며 “고객들이 가장 신뢰하고 만족하는 ‘친환경 톱 티어(Top Tier) 브랜드’가 되기 위한 기반을 확실하게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도 올해를 가치있는 고객경험으로 사업품격을 높이는 한 해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이날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고객을 지향하는 기술의 혁신은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근간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돼야 하고 최고의 고객 경험(CX)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일찌감치 신년메시지를 발표한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올해를 가치 있는 고객 경험에 집중하는 한 해로 삼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018년 6월 취임 후 2019년 첫 신년사에서 ‘LG가 나아갈 방향은 고객’임을 천명한 이후 고객 가치 경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구체화해왔다.


요즘 고객들은 제품·서비스 자체가 아니라 직접 경험한 가치 있는 순간들 때문에 감동한다며 이것이 LG가 지행해 나가야할 고객 가치 경영이라고 강조했다.


구광모 LG 회장 2022년 신년사 영상 캡쳐 이미지.ⓒLG

구 회장은 “고객이 느끼는 ‘가치’는 사용하기 전과 후의 경험이 달라졌을 때,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것을 느꼈을 때 만들어진다”며 “우리가 고객에게 전달해야 할 것도 바로 이런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이 감동할 사용 경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합니다”며 “우리의 생각과 일하는 방식도 여기에 맞게 혁신해 가야 합니다”고 덧붙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올해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대전환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고객 중심 경영’에 무게를 뒀다.


구현모 KT 대표도 올해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고객을 꼽으면서 “우리의 사업구조를 ‘BM(Business Model)중심’에서 ‘고객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브랜드부터 마케팅, 세일즈, 사후관리(A/S)까지 전 과정에서 고객관점의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 위기 극복할 과감한 도전 주문

코로나19로 심화된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를 극복할 과감한 도전 정신도 요구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가 더욱 거세지고 그에 따라 위기도 가중될 수 있는 만큼 과감한 도전 정신 없이는 이러한 파고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31일 전체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 위기 등이 중첩된 경영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도전정신으로 충만한 ‘프런티어’(개척자)가 되자”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SK의 주요 사업이 글로벌 패권 경쟁의 한 복판에 서 있는 현실을 언급하면서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적 발전을 이렇게 위협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과거 경험에 안주하지 말고 전략적 유연성에 기반해 창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는 것”이라며 “새해에도 위대한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새로운 시간의 프런티어’가 되자”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과감한 도전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승연 회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면서 “우리 모두 창업 당시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되새기며 100년 한화의 미래를 향한 도약의 한 해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한화그룹

이어 “오늘을 걸어가는 우리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한화의 빛나는 미래를 만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더욱 과감한 혁신과 도전에 나서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먼저 추진 중인 신사업의 성과를 앞당기고 지속적으로 신규 사업을 발굴해 미래 한화를 구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강한 실행력과 함께 도전과 창의의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당부했고 김남호 DB그룹 회장도 미래에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도전적이고 능동적인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변화의 파고 넘어설 혁신 필요...ESG 경영·사회와 동행 강조

매년 신년사의 단골 키워드인 혁신은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와 코로나19 이후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2022년을 회사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자”며 “기술 혁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혁명에 버금가는 인공지능(AI) 혁명이 기업과 고객 간 거래(B2C), 기업 간 거래(B2B)를 막론하고 가시화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기술혁신에 따른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같은 이동통신업계 최고경영자(CEO)인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도 신년사를 통해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빼어남’을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고객과 함께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는 고객이 일상에서 기분 좋은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올해 고객 가치 기반으로 삶의 혁신과 회사의 재도약을 이뤄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도 고객의 필요를 앞서 해결해주는 솔루션 프로바이더(Solution Provider)가 되기 위해 차별화된 기술 혁신을 지속해 나가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그룹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와 사회와의 동행도 더욱 강조됐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비대면 영상으로 전달한 신년사에서 “지주회사가 중심이 돼 그룹차원의 ESG 경영을 리딩함으로써 기업시민이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그룹 총수로 취임한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자신의 임기 중 중점 추진할 3가지 과제 중 하나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통한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을 꼽는 등 모든 경영활동을 환경과 인류에 더 기여하고 공감받으며 지속되는 활동으로 수렴되고 통합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코오롱그룹은 비대면으로 진행된 시무식에서 성장의 결실을 사회에 환원하며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코오롱은 이날 신년사를 CEO가 아닌 지난해 최우수 성과 사원으로 선정된 이제인 코오롱글로벌 신임 상무보가 그룹을 대표해 발표하며 새로운 기업 문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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