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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마지막 기회 [김희정의 혜윰]


입력 2022.01.04 07:01 수정 2022.01.04 05:05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반문’ 의존한 지지율, 한계 드러낸 것

선대위 개편, 새로운 윤석열 보여줘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오전 한국거래소 개장식 일정 참석을 끝으로 이후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오고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본래 정치인을 꿈꿨던 사람이 아니었다. 검찰총장 시절의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 각을 세우면 세울수록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대권주자 윤석열’을 원하는 국민이 늘어만 갔다. 윤 후보 스스로도 나를 정치판에 끌어들인 것은 2020년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였다고 고백한 바 있다.


윤 후보는 대선 D-100일 여론조사까지만 해도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19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단 한 번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D-100 여론조사 1등이 대권을 잡았다는 결과를 볼 때, 윤 후보와 캠프는 어쩌면 이른 승리를 자축하며 오만한 표정을 지었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지지율이 온전히 국민의힘이나 인간 윤석열 자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반문’에 의존한 지지율은 윤 후보가 ‘올드한’ 국민의힘의 옷을 입으면 입을수록 떨어져 갔다. ‘윤핵관’ 논란을 필두로 ‘새 인물’이 보이지 않는 윤석열 선대위는 과거 빛바랜 야당 시절의 모습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2030세대 등 중도층 확장이 최대 강점이 될 줄 알았던 윤 후보에게 남은 것은 결국 60세 이상의 국민의힘 전통적 지지층뿐이다.


‘김건희·이준석·말실수’ 등 윤 후보 지지율 하락 원인은 많다. 그러나 결국 가장 큰 문제는 윤 후보 스스로가 ‘새 인물’이 되지 못하고 국민의힘의 가장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꼰대’이미지를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7재보궐선거 승리가 국민의힘 승리가 아닌, 부동산·LH투기·조국·윤미향 등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에 대한 심판 선거 성격이 강했다는 점을 윤 후보는 기억해야 한다.


지난 3일 저녁 약 10시간의 진통 끝에 윤 후보는 “선대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선대위 개편이 자의든 타의든 중요치 않다. 앞으로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이슈를 제외하고는 스스로 지지율을 반등시킬 기회가 없다. 선대위 쇄신을 통한 새로운 윤석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윤석열의 마지막 기회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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