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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월북한 탈북민, 지난해 31일 짐 버리고 자취 감춰


입력 2022.01.04 10:29 수정 2022.01.04 10:3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청소용역 일 하며 경제적 어려움 겪은 것으로 알려져

2020년 11월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넘어 귀순했다가 1년여 만에 다시 월북한 30대 초반 탈북민 A씨가 지난해 마지막 날 주거지의 짐을 모두 정리하고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2021년 마지막 날 분리수거장에 내놓은 이불류. 배출 서류를 붙여놓지 않아 '경비실로 연락 바란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새해 첫날 월북한 탈북민 A씨가 하루 전날 짐을 정리하고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가 지난해 3월부터 거주했던 서울 노원구의 한 공동주택에 함께 살던 이웃은 "신정 전날(2021년 12월 31일) 오전 7시께 새벽 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A씨가 새것 같은 포대기와 매트리스, 이불을 엘리베이터에 실어서 버리더라"라며 "모두 너무 새것이라서 이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8년을 살았지만 A씨를 본 건 서너 번이 전부"라며 "(짐을 버리던) A씨를 불러 세워 우리가 쓰면 안 되냐고 해볼까 하다가 교류가 없던 사이라 말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해당 공동주택에 1인 가구로 입주한 A씨는 지역주민과 별다른 소통 없이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소용역 일을 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앞서 국방부 관계자는 전날 "탈북민 A씨는 2020년 강원도 고성으로 탈북한 사람으로 추정된다"며 "나이는 30대"라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일 정오께 민간인 통제선 일대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020년 11월 귀순한 인원과 인상착의가 동일하다 할 정도로 흡사했다"고 말했다. CCTV 영상은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게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국 탈북자 관리에 비교적 협조적이었던 인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12월29일까진 당국과 연락이 닿았지만, 30일부터는 두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관리 규정에 따라 관리했고 (A씨는) 정보 접근이 자유롭지 않은 직업이었다"며 현지점에서 대공용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공혐의점과 관련해 "관련 기관에 확인한 바로는 그런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세부 내용은 관련 기관에서 확인해줄 것이다. 국방부에서 확인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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