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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갈등에 '복수 스피커' 연일 인기…리뷰에는 친절하게 응용법까지


입력 2022.01.19 18:08 수정 2022.01.19 16:02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네이버 쇼핑 리뷰 페이지 캡처

주택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 문제가 세대 간 갈등으로 번지는 사례가 연일 전해지는 가운데 모 회사에서 출시한 '복수 스피커'가 최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구매자들은 응용법과 복수 방법 등을 리뷰에 올리며 서로 공유하고 있는데, 이 같은 세태를 두고 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는 '층간소음 우퍼 리뷰'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모 회사에서 실제로 판매 중인 골전도스피커의 소비자 리뷰가 담긴 사진을 캡처해 올렸다.


리뷰에는 "꼭 화장실 환풍구 쪽으로 설치하라", "화장실에 설치하면 소리가 바닥층을 울려서 효과 만빵이다", "화장실로 옮기니까 노래 2곡 만에 바로 내려온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네이버 쇼핑 리뷰 페이지 캡처

리뷰 작성자는 제품 사용을 위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소음이 큰 것으로 알려진 트로트와 댄스 장르의 노래를 틀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당초 해당 제품은 층간소음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내 상세정보란에도 "천장에서 큰 소리가 날수록 좋은 제품이다. 천장에서 나는 소리는 이 제품의 목적이자 성능이다"란 내용이 담겨 있어 그 목적을 알 수 있다.


모 회사에서 수년째 판매 중인 이 제품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줄곧 큰 인기를 끌어왔다. 제품이 판매되는 쇼핑몰에는 하루에도 3~4건 이상의 구매 리뷰가 꾸준히 올라오고, 올라온 리뷰만 총 3천 건에 이른다. 구매 평점도 5점 만점에 4.6점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구매자들의 반응도 대부분 호평 일색이다. "이 스피커를 설치하고 하루 만에 층간소음이 줄었다", "복수용으로 제격인 것 같다" 등의 리뷰가 끝없이 올라왔다.


다만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경우에 따라 자신이 피해자가 될 수도,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이에는 이, 소음에는 소음이란 생각으로 복수하다가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우퍼 스피커를 설치해 위층에 소음을 돌려주는 행위는 인근소란죄 혹은 스토킹 처벌법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우퍼 스피커를 통한 층간소음 보복 행위가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조성한 게 입증되면 스토킹 처벌법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보복 소음 행위에 항의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 위협적인 언행을 하고 이후에도 소음 행위를 지속하는 경우 등이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하는 반박 의견도 다수 나왔다. 스피커 설치를 적극 권장한 누리꾼들은 "층간소음 스트레스는 당해본 사람만 안다. 직접 대화도 해 보고 경비실에도 연락했는데 개선되지 않을 때 쓸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가 접수한 2020년 층간소음 관련 전화상담 건수는 4만 2천여 건으로 전년보다 60%가량 늘었고,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만 3만4천여 건에 이르렀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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