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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기에 '86용퇴론' 부상…7인회도 '기득권 내려놓기'


입력 2022.01.24 14:13 수정 2022.01.24 21:2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김종민 "정권교체론 설득 위해 결단해야"

당내 총선·지선 자진 불출마 등 거론

이재명 최측근 7인회 "임명직 안 맡겠다"

86 용퇴론엔 "실패 책임지고 변화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내 이른바 '86 용퇴론'을 시작으로 인적쇄신 바람이 불고 있다. 정권교체론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인적쇄신을 기반으로 한 '정치교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초 상승세를 타던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정체 조정국면에 들어갔으며, 좀처럼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론화는 김종민 의원이 시작했다. 친문이자 86 운동권 출신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교체 민심 55% 가운데 10% 이상을 설득해야 한다.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며 "정권교체 민심의 뿌리는, 정치교체에 대한 절박함이 있다. 민주당은 이 민심에 대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국민은 다양한데 국회가 엘리트 5060 동종교배여서는 신뢰받지 못한다"며 "노무현이 20년 전 선거법 개정으로 승자독식 대결정치를 바꾸자고 절규했지만, 386 정치인 100명이 넘는 국회에서 노무현의 정치개혁은 멈춰서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겠다면 정치를 바꾸겠다는 결단을 민주당이 먼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공론화를 했지만 이미 물밑에서는 86 용퇴론을 포함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 86 출신 다선의원들의 지선·총선 불출마 및 임명직 고사 선언 등으로 이 후보의 '정치교체' 목소리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게 골자다. 특히 민주당에 부정적인 2030 세대들을 위해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도 담겨 있다.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강훈식 의원은 "민주당이 뭔가 혁신하고 새롭게 바뀌려고 하는 몸부림의 과정에 있다고 해석하는 게 맞다"며 "기존의 가장 주류적인 흐름에 대해 견제하고 나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흐름들에 대한 움직임이 있고, 또 가시화될 수 있는 여지들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했다.


수도권 지역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민주당이 외부적으로는 인적쇄신을 한 것처럼 보여지나, 실은 주도세력이 한 번도 바뀌지 않고 2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치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86 용퇴론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아가 "선언적 용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3선 초과연임 금지와 같은 제도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최측근 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인적쇄신론에 힘을 보탰다. 7인회 멤버는 정성호·김병욱·김영진·임종석·문진석·김남국 의원 등으로 이 후보의 대선 도전을 위해 2020년 결성돼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왔던 그룹이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 진영 인사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며 "과거 우리 정부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다시 돌아오고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능력에 대한 검증 없이 국정운영의 세력의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정성호 의원은 '86 용퇴론'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이 기득권화 되어 있지 않나 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부동산 실패, 그리고 2030 세대가 희망을 잃고 좌절·절망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도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고 그런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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