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이동하고 만나면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
설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정부가 국민적 경각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설 연휴 특별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문에서 "정말 송구스럽다"면서도 "이번 설에도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설 연휴에 많은 사람이 지역 간에 활발히 이동하고 서로 만나게 된다면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도 했다.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이 사실상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연휴 계기 대이동으로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피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총리는 "지난해 추석만 해도 연휴가 끝나자마자 확진자 수가 38%나 급증한 일을 생생히 기억한다"며 "설 연휴를 안전하게 보내야만 우리는 오미크론과의 싸움에서 승기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인이나 연로하신 부모님께서 3차 접종을 마치지 못하셨다면,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고향 방문을 피해 달라"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설 연휴기간 접촉 면회가 금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고향을 방문해야 한다면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3차 접종을 마쳐달라"며 "출발 전에 꼭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고향 방문을 하더라도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붐비는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휴게소에서는 최소한의 시간만 머물러 달라"며 "고속도로 휴게소 등 9곳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추가 설치하는 만큼 귀성길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검사소를 찾아달라"고 말했다.
특히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에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총리는 "우리보다 먼저 오미크론을 경험한 나라의 경우, 그 비율이 60%를 넘는 순간부터 확진자가 폭증하는 경향을 뚜렷이 보여준다"며 "(오미크론의) 위험도가 낮아도 짧은 시간에 확진자가 폭증하면 의료현장에 과부하가 걸린다. 정부는 의료·교육·교통·소방·경찰 등 각 분야 대응계획을 수립해 오미크론에 대한 준비를 진행해 왔다. 지역 의사회를 비롯한 의료계의 적극적인 협력도 요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