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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값 고공행진인데…정부는 “한우 과잉생산에 우려”


입력 2022.02.08 17:05 수정 2022.02.08 17:05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코로나19 특수 없을 때 대비해야”

“생산증가로 가격하락, 수급관리해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가정 내 수요량이 늘면서 고깃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한우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5일 오후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한우 고기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수요는 늘었는데 글로벌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서 수급이 원활치 못했고, 국가 주도의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한우 등 육류 소비는 더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우 공급량은 평년에 비해 6.2% 증가했지만 도매가격은 높아진 수요에 따라 평상시에 비해 17.9% 상승해 kg당 2만1169원 수준까지 올랐다.


한우 소매가격은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8일 기준 kg당 평균 14만원(한우 등심)이 넘는다. 1년 전보다는 11.7%, 평년보다는 15.4%가 올랐다.


이 같은 육류가격 상승 기조에도 정부는 한우의 공급과잉과 수급불안이 우려돼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세가 전망된다며 선제적인 수급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도매가격이 오르자 농가들의 사육의향도 함께 높아져 지난해 한우 사육 마릿수는 평년보다 14.1% 많은 339만마리 수준까지 증가했으며, 올해는 송아지 생산 증가로 지난해 대비 2.4%, 평년 대비 13.0% 증가한 약 349만 마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2 축산전망대회를 통해 발표한 중장기 전망에 따르면, 총 사육 마릿수는 농가들의 사육의향 기조 지속 영향으로 송아지를 생산하는 가임암소와 1세 미만 개체수가 늘어남에 따라 2023년까지 평년보다 16.8% 많은 361만 마리 수준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물량(도축)도 사육 마릿수 증가에 따른 도축 가능 개체수 증가로 2024년까지 99만 마리(도매가격이 약세였던 2013년 96만 마리 보다 많음) 수준으로 증가함에 따라, 도매가격은 공급증가 영향 등에 따라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학계와 연구원 관계자 등 전문가들은 “현재 한우 사육기조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한우 공급 과잉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도매가격도 공급과잉으로 하락세로 전환되나 일상회복에 따른 수요감소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하락폭이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지난 2020년 상반기부터 한우관측보 등을 통해 한우 공급과잉 우려 전망과 선제적 사육규모 감축 권고를 지속적으로 전달해왔다.


하지만 한우 사육규모는 현재까지 줄어들지 않고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가격 또한 상승세가 꺾이지 않아 수급조절론이 축산농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작년 도매가격이 생산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승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가정소비 증가 등의 특수한 현상 때문”이라며 “코로나 특수 현상이 없어질 것에 대비해서라도 생산자들은 송아지 입식을 자제하고 암소 감축 등 수급조절에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이 같은 공급과잉 우려 전달에도 향후 사육규모 확대에 따른 공급물량 증가 등으로 도매가격이 약세로 전환될 경우 농가에 큰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박범수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최근 한우 가격 호조에 따른 농가 사육의향 확대로 중장기적으로 공급과잉이 전망되며, 사료가격도 국제곡물가 불안으로 2020년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수급안정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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