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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도 한국? 요란했던 중국 쇼트트랙, 편파판정 없었다면 ‘노골드’


입력 2022.02.17 21:20 수정 2022.02.17 21:3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여자 1500m남자 계주 5000m 노메달 굴욕

세계 최강 도약 꿈꾸던 중국, 금2·은1·동1 그쳐

금메달 2개도 편파판정 속에 나온 부끄러운 성과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 뉴시스

홈에서 ‘타도 한국’ 기치를 내건 중국 쇼트트랙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힘을 잃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경기장서 펼쳐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1500m, 남자 5000m 계주에서 노메달 굴욕을 뒤집어썼다. 이로써 중국은 김선태 총감독, 빅토르 안(안현수) 등 한국 출신 지도자들을 영입하고도 쇼트트랙 9개 종목에서 금메달 2개(은1/동1)에 그쳤다.


쇼트트랙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중국 언론들은 “꼭 금메달이 나올 것”이라 기대를 키웠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세 번째 위치에서 한국을 위협하던 중국은 쑨룽이 코너를 돌다 다른 선수와의 충돌 없이 혼자 넘어진 탓에 밀려났다. 다음 주자가 쑨룽에게 재빨리 달려가 손을 뻗었지만 멀리 달아난 캐나다-한국-이탈리아 등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꼴찌로 결승선을 통과한 중국의 쑨룽은 “나의 실수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실망스럽다”며 눈물을 흘렸고, 우다징은 그를 위로했다.


사실 중국은 계주 결승에 가까스로 올라왔다. 지난 11일 남자 계주 준결승에서 캐나다 선수와 스케이트 날이 부딪혀 넘어졌지만, 어드밴스로 결승에 진출하는 행운을 누렸다. ‘중국이 아닌 다른 팀이었다면 어드밴스가 나왔을까’라는 시각을 가진 관계자들도 많았을 만큼, 중국은 개최국 프리미엄 그 이상을 누렸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무대에서 중국은 납득하기 어려운 모든 판정으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누려왔다. 일각에서는 “역대급으로 남을 편파판정이 없었다면 중국은 홈에서도 노골드에 그쳤을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이 가져간 2개의 금메달 과정을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중국 쇼트트랙 안현수 코치와 김선태 감독. ⓒ 뉴시스

중국은 2000m 혼성 계주 준결승에서 직접적인 터치가 없었던 이른바 ‘와이파이 터치’ 끝에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실격을 면했다. 오히려 어드반스로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가져갔다. 경쟁팀들의 거센 항의가 있었지만 바뀌는 것은 없었다.


지난 7일에는 한국이 큰 피해를 입었다.


황대헌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에서 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승선을 4바퀴 남기고 인코스를 노려 중국 런쯔웨이, 리원룽을 모두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이후 황대헌은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여유 있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역시 황대헌’이라는 찬사가 나오는 순간,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황대헌에게 페널티를 부과했다. 황대헌이 1위 자리를 뺏는 과정에서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판정이다.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으로 황대헌은 실격 처리됐고, 중국 런쯔웨이와 리원룽이 결승에 진출했다.


중국은 결승에서도 편파판정 수혜를 계속 입었다. 헝가리의 류 샤오린 산도르를 붙잡고 뜯으려 했던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오히려 붙잡힌 류 샤오린은 옐로카드를 받고 노메달의 아픔을 삼켜야했다.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에 남을 편파 판정의 수혜 속에도 중국은 한국 쇼트트랙을 넘지 못했다. 대표팀 역대 최약체라는 우려 속에도 한국 쇼트트랙은 참가국 중 최다 메달을 획득하며 쇼트트랙 강국 이미지를 유지했다. 반면 각종 국제대회에서 반칙을 일삼았던 중국은 홈에서도 부끄러운 메달을 목에 걸어 이미지만 더 실추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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