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접전…지지층 투표율 변수
후보 외에 '핵관'도 '말실수' 말아야
TV토론, 표 얻긴 힘드나 잃긴 쉬워
대장동 추가 폭로는 표심 영향 '미미'
3·9 대선 본투표가 열흘 앞, 사전투표는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대선후보나 핵심 관계자의 '말실수'가 당락을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여론조사로 나타나는 판세는 초박빙
누가 이길까 전망하는 것 쉽지 않아
끝으로 갈수록 지지율 더 좁혀질 것
남녀간 실제 투표율 변수될 수 있어"
전문가들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오차범위내 접전이거나 심지어 소수점까지 동률로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판세를 초박빙으로 진단했다. 다만 응답자의 연령·성별비를 인구 구조와 동일하게 맞추는 여론조사와는 달리, 실제 투표에서는 연령별·성별 투표율이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을 변수로 지목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28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초박빙으로 볼 수밖에 없는 수치가 나오고 있다"며 "지금 현재 상황에서 누가 이길까 전망하는 것은 쉬워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각각 39.8%로 소수점까지 같게 나온 지난 24~26일 KBS 의뢰, 한국리서치 설문의 여론조사 결과를 가리켜 "진짜 박빙"이라며 "대선의 일반적인 현상으로, 끝으로 갈수록 지지율이 좁혀지게 돼있다. 오히려 얼마 전까지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던 게 일반적이지 않았던 일"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유권자의 평균 7%가 투표 당일에 찍을 후보를 결정한다"며 "17~18대 대선 때 한국갤럽에서 사후조사를 했더니 '당일날 결정했다'는 분들이 평균 잡아 7%"라고 설명했다. 당일까지 가서야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스윙보터'까지 고려하면 당락 예측을 할 수 없는 초박빙이라는 의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는 "투표율 차이에서 발생하는 간극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 소장은 "여성과 남성의 투표율이 달라질 수 있는데, 문재인정부에 불만이 많은 남성 투표율이 높아지면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여성 투표율이 낮아지면 이재명 후보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일화' 더 이상 주요 변수 안될 것
安 갔던 李·尹 지지율 대부분 옮겨와
남은 지지율, 安 끝까지 지지 가능성
2030 여성, 사표 방지 심리 작동 안해"
전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 선언으로 '4자 구도'가 확정된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여지를 열어두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은 '단일화'는 더 이상 대선의 주요한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엄경영 소장은 "안철수 후보의 완주 가능성이 커졌는데, 단일화는 더 이상 판세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안 후보 쪽에 가있던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 지지율은 대부분 옮겨갔고, 남은 지지율은 안 후보를 끝까지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30세대 여성 유권자들이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당선 가능성이 없는 군소후보에게 상당수 표를 던진 사실을 상기시키며 "2030 여성들이 (안철수 후보에게) 많이 있는데 이분들은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지 않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장성철 교수도 "단일화가 이제는 가능성이 없다"며 "단일화를 변수로 생각하지 않는 선거전략이 필요하겠다"고 관측했다.
"남은 기간 최대 변수? 말실수 않아야
대선후보 본인의 말실수 뿐만 아니라
핵심 참모 말실수도 치명적 결과 초래
말실수할 확률 자체를 최대한 줄여야"
본투표까지 열흘, 사전투표 시작일까지 나흘을 앞둔 가운데, 남은 기간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 수 있는 최대 변수로 전문가들은 공히 '말실수'를 지목했다. 대선후보 본인 뿐만 아니라 '핵심 관계자'의 말실수도 당락을 가를 수 있기 때문에, 말실수를 할 가능성 자체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엄경영 소장은 "이재명 후보가 우크라이나 젤렌스키를 '초보 대통령'에 비유해서 뭇매를 맞지 않았느냐"며 "대선후보나 핵심 참모의 말실수가 선거에 미칠 영향이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율 교수는 "말실수를 할 확률을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후보 본인 뿐만 아니라 캠프나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말실수를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성철 교수도 "변수는 말실수"라며 "TV토론 또는 유세장에서 결정적인 말실수를 한다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TV토론, 지지층 새로 얻긴 어렵지만
표 잃긴 쉬워…'말실수' 한다면 영향
정권교체 여론 여전히 높은건 尹 유리
코로나·우크라이나는 잠재적 불리"
이외에 전문가들이 꼽은 다양한 변수로는 내달 2일 마지막으로 열릴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선후보 TV토론과 일 10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 안방 시청자들에게 전쟁 화면이 생중계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 정권교체 여론 등이 거론됐다.
이 중 TV토론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TV토론을 통해 부동층의 표심을 새로이 얻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영향을 제한적으로 바라보면서도, '말실수'로 한 번에 표를 잃는 것은 쉽기 때문에 말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신율 교수는 "TV토론은 원래 대선 지지율에 영향을 잘 미치지 않는다"며 "아직까지 결정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 아니라서 TV토론을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성철 교수는 비슷한 맥락에서 "TV토론에서 표를 얻기는 어렵지만 잃기는 쉽다"고 진단했다. 엄경영 소장도 '말실수'의 치명적 효과를 강조하며 "TV토론이 한 차례 남아있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남은 기간 윤석열 후보에게 가장 유리한 요소는 정권교체 여론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확산세나 우크라이나 사태는 불리한 요소라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에 대해 "자가격리자가 백만 명이 넘게 되면 60대 이상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밖에 나가는 것 자체를 꺼릴 수 있다"며 "코로나가 이렇게 확산됐으니 문재인정부 K방역이 허상이다, 국민을 속였다고 연결되기보다는 '투표장에 나가면 안되겠다' 이렇게 생각하기가 쉽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도 그렇게까지 유리하다고 보이지는 않는 게 '전쟁이냐, 평화냐'로 놓고보면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라며 "현실적으로 로켓이 날아다니고 아파트가 폐허가 되고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을 계속해서 TV로 보다보면 단순하게 '평화가 중요하다'는 게 오히려 먹혀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장동 추가 폭로는 표심 영향 미미
'저 얘기 또 하네'로 받아들일 가능성
대장동 불구하고 찍을 사람은 찍고
안 찍을 사람은 이미 다 안 찍는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경기도 성남 분당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을 놓고 국민의힘에서 막판 '버려진 문건' 등을 제시하며 추가 폭로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장동 추가 폭로'가 유권자의 표심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데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장성철 교수는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과 관련해 '지금까지 열 가지를 잘못했는데 한 가지를 더해서 열한 가지를 잘못했다'고 한들 표심에 영향이 있겠느냐"며 "대장동에도 불구하고 찍을 사람은 찍는 것이고, 대장동으로 안 찍을 사람은 이미 다 안 찍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율 교수는 "대장동은 기대보다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대장동의 새로운 이슈를 폭로해도 생업에 종사하는 일반 국민들은 새로운 이슈와 재탕을 구분하지 않고 '저 얘기 또 하네' 이 정도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엄경영 소장도 "대장동은 이미 반영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기사 본문 중에 인용한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