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4일 이틀 연속 김용민 대검 고발
전전긍긍 민주당 “김용민, 선거를 진흙탕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후보가 배우자 김건희씨로부터 '성상납'을 받은 점이 의심된다고 발언한 나는꼼수다(나꼼수) 출신 친여권 인사 김용민씨를 이틀 연속 검찰에 고발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김씨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선 긋기에 나서고 있다. 부동층 표심에 영향을 줄까 노심초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4일 김씨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 및 배우자에 대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허위사실 추가 유포 행위 관련이다.
당 법률지원단은 전날에도 김씨를 같은 혐의로 대검에 고발한 바 있다.
앞서 김씨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경쟁자 윤석열은 이런저런 수사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김건희로부터 성 상납을 받은 점이 강력하게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후 성상납 발언이 일파만파 커지자 해당 부분을 "김건희·최은순 모녀에게 갖은 특혜를 준 것이 강력하게 의심된다"고 수정했다.
오기형 민주당 의원은 "그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김씨는 게시물을 삭제한 후 "이재명 당선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다고 했는데 SNS 포기는 일도 아니다"라며 "대선까지 묵언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 서는 "제가 죽을 죄를 지은 것 같다"며 "이재명 후보에게 아무 도움이 안 된다면 조용히 있겠다"고 썼다.
허영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디지털혁신위 대변인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송영길 대표한테 건의한다"며 "김용민 이 자를 허위 사실 유포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으면 좋겠다. 간자의 전형"이라고 김씨를 비난했다.
그러나 묵언을 선언한 김씨는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3일 페이스북에 "조작이 아니다. 2009년~2012년까지 '피의자' 김건희는 '검사' 윤석열과 동거했다"는 추가 해명글을 올려 논란을 재점화했다.
홍정민 민주당 의원은 4일 "김씨가 묵언 선언 하루 만에 약속을 깼다"며 "심히 유감스럽다. 김 씨가 뱉어낸 말들을 굳이 옮기고 싶지 않다. 아무리 선거 때 경쟁이 치열하더라도 정치에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그러나 김 씨는 정치가 지켜야 할 선을 무너뜨리고, 선거를 진흙탕에 밀어 넣으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김씨 뿐 아니라 민주당과 이재명 대선후보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이재명 당선'을 앞세우며 폭주하는 김용민씨의 패륜, '여성 안심 대통령 되겠다'는 이재명 후보는 왜 침묵하냐"고 비판했다.
이어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게다가 이미 국민의힘에 의해 고발까지 당한 상황에서 법적 처벌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김씨가 폭주하는 이유는 분명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 자신감 근원은 다름 아닌 김씨 폭주에 대해 침묵하고 방조하는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이미 김씨를 허위사실공표죄,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며 "김씨 스스로가 민주당을 향해서도 자신을 고발하라고 한 만큼 민주당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는 김씨에 대한 명확한 견해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