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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뱅 이어 케뱅도 참전...기업대출 시장 경쟁 가속화


입력 2022.03.22 10:48 수정 2022.03.22 10:51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케뱅, 신보중앙회와 관련 시스템 구축

토뱅 1160억원 대출...카뱅도 하반기

시중은행, 규제 피해 기업대출 박차

왼쪽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애플리케이션 아이콘 ⓒ 각 사 제공

대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기업대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토스뱅크에 이어 케이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의 고삐를 죄면서, 기업대출에서 시중은행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도 올해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출을 선보일 계획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8일 신용보증재단중앙회(신보중앙회)와 비대면 금융지원 강화 및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를 통해 개인사업자에 대한 평가 및 대출 신청부터 입금까지 비대면·원스톱으로 가능토록 통합전자보증시스템과 비대면 보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케이뱅크와 신보중앙회는 2020년 6월부터 포괄적 MOU를 맺고 상품 출시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을 진행해왔다.


케이뱅크는 시스템 작업을 마무리 한 뒤 테스트 절차를 거쳐 내달 개인사업자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케이뱅크 앱을 통해서 최대 한도 3000만원이내에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이보다 앞서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무보증·무담보 ‘토스뱅크 사장님 대출’을 출시했다.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CSS)에 소상공인에 특화된 심사기준을 반영해, 개인 시용에 따라 한도를 부여하도록 했다.


해당 상품은 최대 1억원 한도로 최저금리는 3.42%수준이다. 출시 한 달만에 대출 잔액 1160억원을 돌파, 꾸준히 가입자를 확보하는 중이다. 토스뱅크는 소득 증빙이 어려운 사업자나 온라인 업체를 운영하는 개인사업자로도 대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도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개인사업자 대상 소호(SOHO) 대출을 준비중이다. 신용대출만으로 한계를 느낀 인터넷은행이 기업대출로 영토를 확장함에 따라 시중은행과 2라운드 공방이 예상된다. 은행권은 지난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4~5%대로 관리하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기업대출로 눈을 돌려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줄어들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반면 기업대출(1085조3000억원)은 같은 기간 6조3000억원 늘어나 두 달 연속 증가했다. 4대 은행(KB, 신한, 하나, 우리)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기업대출을 전년 대비 4~8% 정도 늘리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단, 기업대출 경쟁이 심해질수록 리스크 관리 이슈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금리상승기와 맞물리며 이자상환 부담이 우려, 소상공인 대출이 ‘부실화’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5대 은행은 이미 소상공인 금융지원으로 납기가 연장된 대출과 유예된 이자 총액만 139조5000억원에 달한다. 인터넷은행은 당초 설립 목표에 맞춰 중저신용자의 대출 비중을 확대하려 하는데, 이 역시 각별한 건전성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량한 차주를 걸러 잠재 부실 위험을 덜기 위해서는 결국 신용평가모형의 완성도가 중요하다”며 “인터넷은행 3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의 정교화를 통해 공격적인 기업대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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