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현장 상황 지켜보며 유동적인 결정 내리고자"
우크라 수도 주변 배치된 러시아군 돈바스로 재배치 가능성 높아
러, 수도 함락 실패에 주변배치 병력 20%가량 전선서 이동시켜
美 국방부, 병력 유럽·지중해에 한동안 더 두기로
미 국방부가 러시아군의 병력 재배치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한동안 질질 끌 수 있다. 며칠 또는 몇 주라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이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현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그때그때 유동적인 결정을 내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주변에 배치됐던 러시아군 병력이 동부 돈바스로 재배치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앞서 러시아는 키이우 주변의 병력을 재편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아예 전장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재배치하려는 의도로 보이며 이에 따라 전쟁이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가 키이우 함락에 일단 실패한 데 따라 주변에 배치됐던 병력의 20%가량을 전선에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이 어디로, 얼마 동안, 어떤 이유로 이동하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 "다만 이들이 집으로 간다는 정황은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들 병력이 벨라루스 등지로 이동해 재정비를 거친 뒤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돈바스가 재배치 후보지 중 한 곳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변인은 이미 친러시아 지역인 돈바스에선 8년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 분쟁이 이어졌고 우크라이나군도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이는 점에서 전쟁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커비 대변인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최정예 제82공수사단과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호를 각각 유럽과 지중해에 한동안 더 두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