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한 개가 빠진 상태로 도로를 질주하던 음주 차량을 한 시민이 추격전 끝에 붙잡았다.
SBS는 지난달 26일 새벽 음주운전 차량을 추격 끝에 붙잡은 시민 전영규 씨의 사건을 지난 1일 보도했다.
전 씨는 이날 서울 올림픽대로를 달리던 중 앞바퀴 하나가 빠진 채 주행하는 차량을 목격했다.
그는 차량을 향해 경적을 울리며 경고했으나 이 운전자는 오히려 속도를 올리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전 씨는 즉시 해당 차량을 경찰에 신고하고 바짝 뒤쫓기 시작했다. 동호대교 인근에서 시작된 추격전은 성산대교를 거쳐 목동의 한 버스정류장 앞에서야 끝났다.
전 씨가 차량을 쫓아 달린 거리는 무려 18km에 달했다.
40대 음주 운전자는 차량이 멈춘 후에도 전 씨의 멱살을 잡고 폭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측정 당시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08%를 훌쩍 넘은 상태였다.
전 씨는 "경찰에 신고한 걸 알았는지 저를 폭행하더라"라며 "폭행 후에는 '100만 원 정도 주겠다'며 무마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해당 운전자를 음주 운전과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