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용퇴론 당사자인데…宋, 시도 자체를 하지 말았어야"
'정계 은퇴'를 선언한 '친문(친문재인) 86그룹' 인사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7일 송영길 전 대표의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을) 탐하다가 더 큰 것을 잃을 것"이라며 "송탐대실"이라고 비판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불과 대선 때 (총선에) 안 나오겠다고 해놓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나오는 분에게 표를 주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이런 사례도 찾기 어렵고 통용이 되지 않았다"며 "송 전 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결국은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태도와 자세, 신뢰 문제까지도 연결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86용퇴론도 당사자인 송 전 대표에 의해 대선 때 점화된 측면이 있지 않나"라며 "송 전 대표는 (86용퇴론을) 발화시키고, 지금은 또 다른 명분과 논리로 서울시장 출마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라고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런 시도(출마 선언) 자체를 하지 말았어야 되는데 이미 진도가 나가니까 양날의 형국에 처한 것"이라며 "아마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조기 등판론에 대해선 "양론이 가파르게 존재하면 자연스러운 게 아니다"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전날(6일) 전격적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배경에 대해선 "정치를 했던 20년의 시간 동안 세상도 많이 바뀌었다"며 "그런 것에 한계도 느끼고,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목적이나 소명도 시대 변화에 따라 일단락이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