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강원 양구군 산불 확산…산림당국, 산불 3단계 발령


입력 2022.04.10 22:40 수정 2022.04.10 22:41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오후 3시 40분쯤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서 산불 발생

낙엽 태우다 발생…인근 주민 50여 명 대피, 인명피해 없어

김부겸 "유관기관과 협조해 모든 장비와 인력 동원하라"

10일 오후 3시 40분쯤 강원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에서 산불이 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강원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 난 산불이 야간에도 확산하자 산림 당국이 오후 9시를 기해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3000ha 미만, 초속 11m 이상 강풍, 진화 시간 24∼48시간 미만이 예상될 때 발령한다. 진화 인력도 관할 기관 100%, 인접 기관에서 50% 투입하며 광역단위 가용 헬기는 100% 동원한다. 현장통합지휘본부장은 광역단체장인 강원도지사가 맡는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에서 산불이 났다. 산림 당국은 헬기 15대와 특수진화대원, 공무원, 소방대원, 경찰 등 295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산불 현장에 순간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 당국은 산불 영향 구역을 60㏊로 추산하고 오후 5시 40분을 기해 '산불 2단계'를 발령했다. 2단계는 평균 풍속 초속 4∼7m, 예상 피해면적 100㏊ 미만, 진화 시간이 24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경찰은 차량 12대와 인력 37명을 동원해 산불 현장에서 교통을 통제하며 주민 대피를 도왔다. 화재 현장 인근 주민 50여 명은 인근 복지회관으로 대피했으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가 지면서 진화 헬기는 철수했고, 당국은 지상 인력으로 확산 저지선을 만들어 야간 진화체제로 전환했다. 야간에 산불이 확산할 것을 우려해 소방과 경찰은 청우리, 황강리, 야촌리 등 민가 주변을 보호하고 있다.


오후 9시 현재 산불은 초속 2∼3m의 바람을 타고 능선을 따라 길게 띠를 형성해 북쪽으로 번지고 있다. 산림 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가용 헬기를 동시에 투입해 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산불은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50대 남성이 낙엽을 태우다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조만간 화재 현장에서 정밀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부겸 국무총리는 강원도 양구군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조기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김 총리는 이날 산림청장과 소방청장에게 "지자체, 국방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활용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라"면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김 총리는 이와 함께 야간 산불 진화 인력과 장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경찰청장, 지자체와 협조해 인근 주민들에게 재난 상황을 신속히 전파하고, 주민 대피와 등산객 통제 등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정채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