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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 1만여명 민간인 사망…러, 학살은폐·화학무기 의혹


입력 2022.04.12 16:16 수정 2022.04.12 17:31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러군, 시신 처리 위해 화장장비 마리우폴로 이동

美 정부, 화학무기 사용 경고

친러시아 반군 소속 병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군 공격으로 처참히 파괴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 앞을 지나가고 있다.ⓒ연합뉴스=로이터

우크라이나 남구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1만 명 이상이 숨졌으며 주민들의 시신이 길거리에 깔려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주장했다. 또 러시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바딤 보이쳰코 마리우폴 시장은 11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통화인터뷰에서 "사망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그러면서 보이첸코 시장은 "러시아군이 대학살을 은폐하기 위해 외부로부터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지했다"고 비난했다.


보이첸코 시장은 또 러시아군이 사망자의 시신을 처리하기 위해 화장장비를 저장시설과 냉동고가 있는 마리우폴 내 쇼핑센터로 옮겨왔다고 전했다. 그는 "시신을 소각할 이동식 화장장비가 트럭 형태로 도착했다"고 말했다. 다만 보이첸코 시장은 정보 출처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마리우폴에는 현재 주민 12만 명이 남아 있다고 전하며 민간인은 식량, 식수, 난방, 통신이 끊긴 상태라고 보이첸코 시장은 전했다.


앞서 마리우폴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시작된 러시아의 공세로 포위됐다. 여기에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서 화학 무기까지 사용했다는 일부 정황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극우 저항세력인 아조우 연대가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출처가 불분명한 화학무기를 투하했으며, 3명이 화학 물질 중독 징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도 러시아 군의 화학무기 사용 관련해 세부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긴급'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분쟁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푸틴과 그의 정권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미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러시아군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대해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마리우폴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되는 것을 미국 측이 직접 확인하지 않았지만, 러시아 군이 최루탄, 독성물질을 포함한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크라이나에 경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오늘까지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에 주둔한 우크라이나 군과 민간부대의 방어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화학무기를 사용할 준비를 할지도 모른다는 정보를 얻었다"며 "우크라이나 측과 정보를 공유하며 어떤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확실한 정보를 얻는 상황이 오면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전날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연설에서 러시아가 마리우폴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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