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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짐승들 도저히 용서 못 해" '계곡 살인' 피해자 누나가 검거 후 쓴 글


입력 2022.04.17 16:26 수정 2022.04.17 10:35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 이은해

'계곡 살인 사건' 피해자의 누나가 이은해·조현수 검거 소식이 전해진 후 심정을 전했다.


17일 사건 관련 인터넷 카페 'XX계곡사건수사대' 게시판에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XX이 누나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피해자의 누나인 글쓴이 A씨는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겪고 나니 글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이제 마음의 짐 하나 정도는 내려놓을 수 있을 거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분노가 치밀었고, 그런 일을 겪고도 말도 못 한 동생이 원망스러웠고 가여웠다"면서 "제 동생을 담보로 본인의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그 짐승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그는 "최근 공개된 그들의 편지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내사 종결 후 보험금을 받을 생각에 몇개월은 행복을 꿈꾸고 완전범죄를 꿈꿨을 것"이라며 "20년 봄쯤 보험금 지급이 계속 미뤄지니 제게 도움을 청했던 그 뻔뻔함을 아직도 기억한다. 언제까지 그럴 수 있는지 앞으로 더 지켜보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은해는) 제 동생과 저희 가족을 기망했으며 얕은수로 사회와 세상을 속이려 했다. 앞으로 재판까지 험난한 과정을 겪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희에게는 엄청난 위안이 된다"는 심정을 전했다.


A씨는 "문득 오늘 밤은 동생과 전화 통화라도 하고 싶은 날"이라면서 "범죄자는 벌을 받고 동생은 그 여자를 만나기 이전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A씨는 경찰과 검찰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사건이 덮어질까 두려웠고 막막했다"면서 "현장에서 애써주신 형사님들, 지난해 2월부터 이 사건을 맡고 공들여 수사해 주신 인천지검 검사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이은해와 조현수는 지난 16일 낮 12시 25분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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