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K-드라마 향한 도전 이어갈 것"
JTBC스튜디오가 SLL로 사명을 변경하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 겨냥하며 도약에 나선다.
1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Let’s LuluLala' 행사에는 SLL 정경문 대표, 박준서 제작1본부장, 최재혁 전략실장,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변승민 대표, 필름몬스터이재규 감독, 앤솔로지스튜디오 최재원 대표가 참석해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밝혔다.
이날 정경문 SLL 대표는 JTBC스튜디오에서 SLL로 사명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그는 "고마운 회사명이다. 하지만 우리는 JTBC 채널에서만 방송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넘어섰다. 글로벌 톱 티어 제작사가 되고자 사명을 변경했다"고 설명하며 "지금까지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K-드라마를 향한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활동 무대의 확장을 예고했다.
31.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비지상파 유료방송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의 성과를 언급하며 "한국 1위를 한 제작사에서 세계 1위를 한 제작사가 됐다. 이것이 SLL이 써 가고 있는 역사다. 이를 지속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생각, 사업 구조, DNA를 바꿔나가고 있다"는 계획도 전했다.
먼저 이를 실현하기 위한 SLL만의 스튜디오 체제에 대해 설명했다. 정 대표는 BA엔터테인먼트, wiip,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슬램, 퍼펙트스톰필름, 필름몬스터, 앤솔로지스튜디오 등 15개 레이블에 대해 소개하면서 "경쟁력을 갖춘 레이블에게 SLL이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하고, 이들의 개성과 창의력을 꽃피울 수 있도록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교류하며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그는 "SLL은 올해 총 35개의 작품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그리고 2024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2024년까지 매출 2조원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의 이유에 대해 "예전에는 방송사가 주축이 돼 콘텐츠를 유통한 뒤 라이선스 판매나 광고비로 제작비를 회수하는 방식을 통해 콘텐츠를 부가가치 창출 목적으로 활용해왔다"며 "최근들어 TV 시청총량, 광고비 액수가 빠지면서 제작비 규모가 줄어드는 게 전세계적 추세다. 기존 구조의 TV 드라마가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꼈다"고 말했다.
박준서 SLL 제작1본부장, 최재혁 전략실장과 함께 산하 제작 레이블사 대표들이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필름몬스터의 이재규 감독은 현재 한국 콘텐츠들의 인기에 대해 "한국인들은 크리에이터부터 수용자까지 열정이 대단하다"라며 "감정의 진폭이 큰 이야기들을 좋아하다 보니 강렬하고, 갈등이 강한 이야기들을 선호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양질의 콘텐츠들이 생산될 기회가 만들어진다"라고 말했다.
SLL과 협업하며 생기는 장점에 대해서는 "창작자들에게 자율성을 준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실행을 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게 좋았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준다. 연결감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큰 울타리 안에 필요한 조직이라는 느낌을 준다"라고 말했다.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변승민 대표 는 "그동안에는 혼자서 고민들을 했다면, 이제는 동료들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SLL에 속해 있는 많은 레이블의 플레이어들은 내가 영향을 많이 받았던 동료들이다.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새로운 비전을 무엇일까, 떨림과 설렘을 준다"라며 "글로벌 OTT도 있고, 전통적인 채널도 있고, 극장도 많다. 한국에서는 브랜드로 콘텐츠에 대한 신뢰를 준 회사는 없었던 것 같다. 이제 여기 있는 많은 구성원들과 세계 시장에서 우리만의 브랜드를 보여줬을 때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제작사로 포지셔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