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급락에 비트코인 붕괴…탈중앙화 무색
비트코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스텝(한 번에 0.5%p 금리 인상)’에도 오히려 상승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하루 만에 폭락하며 투자자들이 망연자실하는 모습이다. 뉴욕 증시 하락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탈중앙화’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6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1비트코인은 4768만7000원으로 전날 대비 0.1% 하락했다. 빗썸에서는 3.4% 급락한 476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깜짝 반등에 성공하며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 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연준이 빅스텝에 나선 것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다수의 투자자들이 시장에 유입된 것이다. 특히 파월 의장이 향후 0.75%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대상이 아니라고 발언한 점도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최근 동조화 현상이 심화된 뉴욕 증시가 금리 인상 여파로 무너지자 비트코인 역시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오히려 제도권 금융 상품과 같은 흐름을 보인 것이 장기적으로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47.16포인트(4.99%) 급락한 12,317.69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30일 이후 17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한때 나스닥 지수는 장중 12,183.5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금융시장 전반에서 나타났던 낙관론이 사라지면서 비트코인이 거의 한 달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같은시간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358만1000원, 357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