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께 靑 나와 지지자들에 감사 인사
"성공한 전임 대통령 되도록 도와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청와대 직원들과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마지막 퇴근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54분께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본관을 나왔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청와대 본관부터 대정원까지 도로변을 따라 도열한 청와대 직원들 사이를 걸으며 퇴근 인사를 했다.
직원들은 대부분 흰색과 하늘색, 파란색 등 푸른 계열의 풍선을 들고 있었다. 일부 직원은 '문재인 평범한 매일을 응원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문 대통령 부부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 부부는 청와대 직원을 대표한 두 명의 직원들로부터 각각 꽃다발을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후 정문을 통해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청와대 앞 분수대로 향했다.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 부부가 분수대에 도착하자 '슈퍼스타' 노래와 함께 카드섹션을 했다.
이를 미소 띤 얼굴로 바라본 문 대통령은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시 출마할까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업무가 끝나는 6시에 정시 퇴근했다.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첫 퇴근인데 동시에 마지막 퇴근이 됐다"며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 홀가분하다"고 퇴임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 또 여러분 덕분에 임기 중에 여러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할 수 있었고 위기 속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저는) 성공한 대통령이었느냐"고 물었고, 지지자들은 "네"라고 환호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달라"며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다. 사랑한다"며 인사를 마쳤다.
김 여사도 "우리나라의 발전과 세계 속에서 우뚝 서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시는 여러분들과 함께 있어 영광이었다"며 "가정의 평화와 어린아이들이 정말로 행복하고, 뛰어 놀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는 나라를 위해서 노력해달라. 저도 양산에 가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감사 인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미리 준비된 차량을 타고 청와대 인근을 벗어났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인 이날 서울 모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10일 국회에서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취임식이 끝난 뒤에는 낮 12시께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