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하던 여성의 신체를 무단 촬영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밴드 가을방학 멤버 정바비(본명 정대욱)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 작곡가로 이름을 올리면서 팬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내달 10일 발매 예정인 새 앨범 ‘프루프’(Proof)의 트랙리스트를 공개하면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앨범은 방탄소년단의 9년 역사를 함축한 앤솔러지(Anthology) 앨범으로, 총 3개의 CD로 제작된다.
그런데 2CD의 10번 트랙 ‘필터’(Filter)가 정바비의 곡으로 알려지면서 팬들을 놀라게 했다. 방탄소년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을 담은 곡들로 채워져야 할 이번 앨범에 재판을 받고 있는 작곡가의 곡을 굳이 채택해야 했냐는 지적이다.
정바비는 지난 2019년 가수 지망생이자 연인인 20대 여성 A씨의 신체를 무단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정바비에게 성폭행도 당했다며 지인들에 피해를 호소하다 이듬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정바비는 2020년에 또 다른 여성 B씨를 폭행하고 신체를 무단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1월 진행된 첫 공판에서 정바비 측 변호인은 동영상 촬영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상대방 동의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또 폭행 혐의와 관련해서는 일부만 인정했다. 두 번째 공판에서 역시 일부 폭행을 제외한 나머지 혐의는 부인한다며 지난 1월 첫 공판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