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판매 계획 GM 30% 확대·폭스바겐 10% 늘려 잡아
대기물량 해소 및 신차 출시로 LG·SK 등 배터리 수익 확대
반도체 수급난이 올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대기물량을 중심으로 생산량 확대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사와의 합작공장 가동도 임박한 만큼 전기차 생산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하반기 생산·판매대수를 확대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최근 폭스바겐그룹은 올 1분기 생산대수가 204만4000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9% 감소했음에도 불구, 신차 인도 대수를 전년 보다 10%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판매량은 888만2000대다.
폭스바겐은 오랜 기간 이어진 반도체 부족 현상이 하반기부터는 완화돼 그간의 생산 축소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기차를 필두로 대기물량을 만회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폭스바겐그룹이 책정한 전기차 판매량은 70만대이나 지난 1분기 14%에 불과한 9만9100대를 인도하는 데 그쳤다. 남은 기간 동안 분기당 20만대씩은 팔아야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
이에 폭스바겐은 전략 차종인 ID.4를 중심으로 유럽과 중국, 미국 등 곳곳에 생산 거점을 늘리고 있다. 이달부터 독일 엠덴 공장이 ID.4 양산을 시작했고, 올 가을부터는 미국 채터누가 공장이 생산에 나선다.
GM은 올해 자동차 생산량을 지난해 보다 25~30% 더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629만1000대다.
매리 배라 GM CEO는 지난달 말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반기에는 더 강력한 반도체칩 공급을 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올해 지난해 보다 25~30%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GM 역시 전기차를 중심으로 신차 공급 확대에 나선다. 2025년까지 연간 2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방침으로, 2022년과 2023년에만 40만대의 전기차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35GWh(기가와트아워)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공장이 올 하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어 전기차 생산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테슬라는 공급망 리스크에도 1분기에만 31만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68% 급증한 수치다.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해 보다 최소 50%는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올해 목표치를 지난해 보다 61% 많은 150만대로 잡았다. 지난달 초 텍사스주에 기가텍사스를 완공한 테슬라는 이곳에서만 연간 50만대의 모델Y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하반기 전기차 생산이 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은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오는 10월과 12월부터 각각 생산한다. 투자 규모는 3억달러(약 3730억원)이다.
국내에선 올해 아이오닉6와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년에는 아이오닉7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기존 대기물량 해소와 더불어 신차 출시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터리 공급물량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GM,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현대차·기아, 테슬라 등 다양한 완성차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공급 확대와 합작공장 가동 효과로 하반기 판매 및 수익이 동반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GM과의 합작공장인 얼티엄셀 1공장 가동이 임박한 만큼 배터리 공급량 증대가 예상된다. 테슬라 모델3, 모델Y 판매 호조와 더불어 올해 국내 출시를 앞둔 아이오닉6과 미국 내 싼타페 하이브리드 양산으로 배터리 공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올 가을 미국 채터누가 공장에서 양산되는 ID.4의 경우, SK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현재 가동중인 조지아 1공장에서 배터리를 공급한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12월 생산을 앞두고 있는 GV70 전동화 모델에도 SK 배터리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내년 출시를 앞둔 아이오닉7 양산에 맞춰 대규모 배터리 공급 증가가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사들은 이 같은 판매 확대 기조에 힘입어 올해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매출 목표는 19조2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1조3000억원 많다. SK온은 배터리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연간 매출액을 당초 6조원 중반대에서 7조원 중반대로 1조원 상향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이슈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신차-배터리 공급은 상반기 보다는 늘어날 전망"이라며 "수익 개선을 위해서는 전해액, 분리막, 음극재 등 비연동 원재료를 판가에 연동시키는 등 원가 구조를 극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SNE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및 지속적인 공급망 이슈에 따른 유럽 자동차 생산 차질과 중국의 코로나 정책 등을 감안해 전년 대비 43% 늘어난 93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