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삼성전자·LG,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가치↑...“주가 방어 전력”


입력 2022.05.30 16:57 수정 2022.05.30 16:58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주요 상장사 주주이탈 방지 차원 잇달아 단행

약세장에 커진 불확실성…향후 효과 주목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데일리안

삼성전자와 LG 등 주요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주가 하락 방어에 나서고 있다. 약세장에서도 일정 부분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LG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대비 9.64%(7200원) 오른 8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자사주 매입 결정 발표 효과로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올 들어 전 거래일까지 7.66%(8만900원→7만4700원)나 하락한 것을 단 하루만에 회복한 것이다.


LG는 지난 27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총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KB증권과 30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5000억원 규모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신탁계약을 체결한다.


이날 기존 정책에서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라는 제한을 없애기로 하는 배당정책 개선안도 공시한 것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는 일시적인 자회사 이익 변동이 발생하더라도 배당재원의 안정성 및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개선안에 따라 LG는 자회사에 일시적 이익 변동이 발생하더라도 배당 재원을 안정적이고 유연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자사주 취득에 따라 최소한 주가의 하방경직성 확보한 것”이라며 “LX와의 계열분리 이후 처음 발표된 현금활용(순현금 1조8000억원) 방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어 향후 인수합병(M&A)이나 기업형벤처캐피탈(CVC) 설립 등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에서도 자사주 매입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에만 삼성전자 보통주를 매입한 임원들은 총 28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 들어 13.54%(7만8300원→6만7700원)나 하락했지만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면서 주가방어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 12일 6만4000원대(종가 기준 6만4900원)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이틀 연속 상승하며 6만6000원과 6만7000원선을 차례로 회복했다.

주요 상장사 자사주 매입 현황.(자료:각사)ⓒ데일리안

삼성전자 외에도 LG·한화·롯데 등 대기업 그룹 계열사들에서도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셀트리온(2512억원)과 이마트(1343억원) 등 주요 상장사들이 올 들어 잇달아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전력하는 모습이다.


다만 국내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의 악재로 워낙 어려운 터라 아직 효과가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현재 증시는 물가와 통화, 각종 매크로(거시경제) 이슈에 따라 좌지우지 되고 있어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방어 효과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또 자사주를 매입하더라도 후속 조치로 소각이 되지 않고 해당 물량이 시장에 다시 풀리게 되면 주가 방어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를 방어하고 주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자사주 매입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현재 약세장 지속에 시장 불확실성이 워낙 커서 자사주 매입 효과가 상대적으로 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 전경(자료사진).ⓒ연합뉴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