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좀 당해보라'며
방조하는 인간들 악질"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시위가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5년 후 윤석열(대통령)도 똑같이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문 전 대통령 사저까지 찾아가 육갑을 떠는 인간들도 쓰레기지만, 그걸 잘하는 짓이라고 거드는 인간들이 더 저질"이라며 "그 저질보다 더 악질은 그거 보고 말리기는커녕 '너도 양념 좀 당해 보라'며 방조하는 인간들"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 2017년 4월 극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을 '민주주의의 양념 같은 것'이라며 두둔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 역시 '양념'과 다를 바 없다는 게 일각의 견해지만 진 전 교수는 '보복'을 부를 수밖에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도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어느 자식이 부모님에 대해 욕설하는 걸 버젓이 듣기만 하고 참느냐"며 "쌍욕하고 소리 지르고 고성방가와 욕의 수위가 세면 더 좋다고 슈퍼챗(유튜버에게 주는 후원금)을 날린단다. 이들 모두 공범"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퇴임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귀향했지만, 이튿날부터 사저 앞에 자리 잡은 극우 단체 시위로 곤욕을 겪고 있다. 소음 스트레스로 마을 주민들은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소셜미디어에 남긴 글에서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사용한 '반지성' 표현을 빌려 불쾌감을 표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시위가 계속되자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대리인을 통해 보수단체 3곳에 소속된 3명과 이름을 알 수 없는 1명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지난 정권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들은 같은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윤 대통령과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선제적으로 찾아주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