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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친노 적자' 이광재 꺾고 강원도지사 당선…12년 만에 '보수 탈환'


입력 2022.06.02 04:26 수정 2022.06.02 04:49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정권 안정론·힘 있는 여당 후보론' 내세우며 선거운동

金 "승리 비결, 새 정부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큰 흐름"

李, 국회의원직 내려놓고 도지사 재선 도전했지만 '고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강원도지사에 출마한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1일 오후 원주 선거 캠프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2년 만에 강원 도정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원도지사 자리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친노(친노무현) 적자'로 불려온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마흔 다섯의 나이로 '최연소 도백'이 된 이후 12년간 민주당 진영이 차지해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오전 4시 기준 개표율 85.67%가 진행된 가운데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는 54.82%를 얻어 45.17%를 얻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여유있게 앞서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1일 오후 7시 30분에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김 후보가 54.9%로, 이 후보(45.1%)를 9.8%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2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을 감안해 '윤석열 정권 안정론'과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앞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같은 전략은 적중했다.


김 당선인은 당선이 확실시된 2일 오전 0시 10분께 강원 원주시에 마련된 캠프사무실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고 일할 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느냐는 큰 흐름이 승리의 비결인 것 같다"며 "(12년 만에) 강원 도정을 교체했는데, 도민 여러분께 뼛속 깊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도민 여러분만 생각하고 가겠다"고 했다. 게다가 강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외가가 있는 곳인데다 권성동(4선·강릉)·이양수(재선·속초·인제·고성·양양)·이철규(재선·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 등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윤석열 마케팅'이 통했다는 평가다.


김 당선인이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강성 이미지' 희석을 위해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를 자제하며 '정책 선거'에 집중했던 전략도 중도층 표심 잡기에 효과가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 5·18 민주화운동 '망언 논란' 등으로 컷오프(공천 배제)됐다가 단식 투쟁과 대국민 사과를 한 끝에 기사회생했던 점이 '극우 이미지' 탈피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그전에는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렸는데, 이제는 '포용의 아이콘'으로 불리겠다"며 "저를 찍지 않은 분들을 더 끌어안고 더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했다.


내년 6월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하게 되면서, 김 당선인은 '초대 강원특별도지사' 타이틀도 거머쥐게 됐다. 김 당선인은 "취임하면 곧바로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법안을 면밀히 검토해 강원도의 특성과 실정에 맞는 특례 내용을 채운 개정안을 내겠다"고 했다.


한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통했던 이 후보는 국회의원직(원주갑)을 내려놓고 강원도지사 재선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 후보는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것 같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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